"수색 다했다더니 시신발견…뭘했는지 의문"

인양 고려했지만 지금부터 차분히 수색해야

-잠수사가 얼굴 형태, 머리카락 존재 확인
-시야 20㎝에 불과하기 때문에 DNA 감식해야
-14번째 수색 끝에 발견, 수색 열의 있는지 의문
-여자화장실, 부유물 적었기에 수색과정 의문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10월 29일 (수)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최태현 (대책위 진도 분과 간사)

◇ 정관용> 102일 만에 추가로 실종자 시신을 찾았죠. 수습에 성공을 했다고 합니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 진도 분과 최태현 간사 연결 합니다. 최 간사님, 나와 계시죠?

◆ 최태현> 네, 나와 있습니다.

◇ 정관용> 어제 발견했고 오늘 조금 아까서야 수습이 완료 됐다고요?

◆ 최태현> 네. 5시 15분에 잠수를 시작해서요, 6시 19분에 수습을 했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오늘 5시 15분까지 잠수를 못한 건 왜 그랬었습니까?

◆ 최태현> 오늘 중조기 마지막 날인데요. 유속이 생각보다 빨라서 잠수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 정관용> 조금 전에 수습이 됐는데, 일단 '단원고 2학년 황모 양일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알려지고 있는데 황모 양 가족들은 지금 어떤 반응을 보이시나요?

◆ 최태현> 그 부분에 앞서서 가족들 입장에서 시신의 상태에 대해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왜 그러느냐 하면 지금 사고일을 기준으로 해서 지금 197일이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최태현> 그런데 지금 시신의 상태가 정말로 잠수사가 얼굴을 알아볼 정도로 머리, 팔이 그냥 있고 그다음에 얼굴 생김새로 봤을 때 황모 양이라는 증언이 나온 부분은 있는데요.

◇ 정관용> 네.

◆ 최태현> 물속이라는 데가 시야가 한 20, 30㎝밖에 안 나오는 과정 속에서 또 197일 동안 시신이 불어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속단해서 말을 하는 부분들은 저희들도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 정관용> 당연하죠.

◆ 최태현> 검사 결과가, 유전자 검사가 나오는 때를 봐서 이름을 거론하는 게 맞지 않은가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 정관용> 어제 보도에 따르면 '시신의 훼손 상태가 심해서 남성, 여성도 구분이 어렵다' 이랬었는데 그렇지는 않은 거군요?

◆ 최태현> 네, 그렇습니다. 잠수사의 증언을 토대로 해서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요. 실질적으로 10~20㎝ 가까이서 보면 얼굴 구분이 되고요. 그리고 머리카락이 그대로 존재하고 있고요. 그리고 스타킹을 신었다는 둥 이런 식의 증언 자체가 기사가 나오는 이유가 시신의 상태가 굉장히 좋다는 말이고요. 이게 과학적으로 검증이 안 되는 부분입니다마는 지금 막 제가 바지선 위에서 올라온 시신을 직접 눈으로 확인을 했고요. 지금 제가 경비정 P-16정을 타고 지금 시신과 같이 팽목항으로 가고 있는 중이거든요. 그러한 부분에 있어서 부모님들께서…

◇ 정관용> 그러니까 최태현 간사께서도 직접 시신의 얼굴을 보시기는 하셨어요?

◆ 최태현> 얼굴은 직접 볼 수는 없었고요. 왜 그러냐 하면 올라오는 과정 속에서 조류에 의해서 시신이 훼손될 우려가 있어서요.

◇ 정관용> 아, 그렇죠.

◆ 최태현> 웨이트 틀이라는 곳에 시신을 안치한 상태에서 자루에 담아서 끌어올렸기 때문에.

◇ 정관용> 알겠습니다. 네, 저희도 속단하지 말고 차분히 기다려보겠습니다. 신분이 밝혀질 때까지 말이죠. 그런데 이게 참…여러 번 수색했던 곳이라면서요? 그 여자 화장실 그곳이.

◆ 최태현> 네, 그렇습니다. 여자 화장실의 구조가 그렇습니다. 일반 국민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을 하자면요, 주차장을 기준으로 했을 때 차량 두 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 정도의 여유입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화장실이 협소하고 좁습니다. 선내이다 보니까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지금 쓰러져 있기 때문에 쉽게 설명을 해 드리자면 냉장고가 옆으로 넘어진 상태입니다. 그래서 문을 열려면 냉장고 뚜껑을 위로 열어야 되는 개념이 생기지 않습니까? 그 개념 속에서 잠수해 들어갔을 때 시신이 구명동의와 함께 떠 있었다라는 증언이거든요. 그런데 이 부분에서 그 화장실 자체를 13번 출입을 했고요, 14번째 발견을 했습니다. 또 더군다나 이 화장실이 고성능 카메라로 촬영을 해서 이 안이 깨끗하다, 클리어가 됐다라고 보고를 받았던 곳에서 나왔던 부분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상당히 당황스럽고 좀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렇게 넓은 것도 아니고 좁은 곳이고 문을 열어야만 안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인데, 13번이나 문을 열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 최태현>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발견을 못했었어요?

◆ 최태현> 네, 그게 저희도 의문점인 게 수색에 있어서 정말로 성의와 열의가 있는지에 대해서 저희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는 부분이고요. 일반 객실처럼 부유물이 많다거나 침대, 매트리스, 베개, 옷가지가 있는 곳이 아니라요. 저희들도 눈으로 직접 카메라 봤기 때문에 부연 설명하자면 여성용 화장실이기 때문에 여성용 칸막이 두 개, 거울 두 개 그다음에 세면대 두 개 정도밖에 없는 곳이거든요.

◇ 정관용> 네.

◆ 최태현> 그런 곳에서 나왔다는 것 자체가 저희들이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고요. 그래서 수색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이 뭔가에 대해서, 저희들이 범대본 차원의 대처 방안에 대해서 어떻게 수색을 했을 수가 있는가에 대해 저희가 의문점을 가지고 문제점을 제기를 해 놓은 상태입니다.

◇ 정관용> 그래서 참 오랜만의 발견이라서 다른 실종자 가족 분들의 기대도 클 것 같은데 오히려 실망이 크다는 얘기가 그래서 나오는 겁니까?

◆ 최태현> 네, 그렇습니다. 지금 실질적으로 SP-1 구역 같은 경우는 지금 아예 한 번도 못 들어가 본 객실이 있다는 얘기죠. 그런데 범대본 차원에서는 '이제는 수색이 거의 불가능하다' 내지는 '과정이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지금 수색 중단을 고려를 하고 있고 인양을 고려를 하고 있다는 얘기죠. 그 부분에 있어서 정말로 심도 있게, 천천히 차분하게 지금은 계속해서 잠수사 분들이 많이 들어가 봤던 격실이기 때문에 이제는 체계적인 수색 방법을 동원해서 한 격실 한 격실 수색을 한다면 크게 시간이 걸리지 않으면서 수색이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이미 수색했던 곳이라 하더라도 다시 차근차근 살펴볼 필요가 이번에 확인됐다' 이 말씀이군요?

◆ 최태현>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런 요구에 대해서 범대본 측 답변이 어떻습니까?

◆ 최태현> 지금 해수부장관님도 부재중이시고요. 또 지휘체계를 맡고 있는 청장님도 부재중이시라 저희가 직접 만나 뵙고 면담을 못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수색의 틀이 어떻게 앞으로 변화가 있을지에 대해서 저희들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중입니다.

◇ 정관용> 그런 구체적인 요구 사항들은 이미 정리해 두셨고 이제 정부쪽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정리하면 될 것 같고요.

◆ 최태현> 네.

◇ 정관용> 남은 분들 희망 잃지 않고 또 건강 지키시면서 계속 좀 버텨주셔야 할 텐데요.

◆ 최태현> 네.

◇ 정관용> 다른 분들 괜찮으시죠? 건강?

◆ 최태현> 그러니까 건강 상태는 원래 30일부터 종합검진을 받게 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인양이다, 뭐 한마디로 얘기해서 수색 중단이다라는 말들 때문에 실질적으로…

◇ 정관용> 논란 때문에 좀 이슈가 됐죠. 알겠습니다.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태현>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진도의 최태현 간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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