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쇼의 여신' 신수지 "시합보다 떨렸어요"

수지
"시합보다 더 떨렸지만 재미있었어요."


'한국 리듬체조의 희망' 신수지(17 · 세종고)가 13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한얼광장내 특설무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 II-세계 체조 갈라쇼'에서 환상의 공연을 선보였다.

시합 때와는 달리 화려한 드레스 풍의 옷을 입고 나온 신수지는 셀린 디온의 '더 리즌(The Reason)'에 맞춰 곡선의 아름다움을 뽐냈다. 또 클로징 공연에서는 짧은 핫팬츠를 입고 나와 섹시와 귀여움을 오고가는 환상 연기를 펼쳤다.

"시합보다 더 떨렸다"는 신수지는 "매트가 달라 넘어질까 걱정도 했다. 게다가 야외 경기는 처음이라 바람 때문에 힘들었다"고 첫 갈라쇼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행히 관객들의 호응이 좋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사실 신수지는 갈라쇼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고민이 많았다. 2008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부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 "코치님도 다칠까봐 고민을 많이 했고 나 역시 올림픽을 앞두고 쇼에 서도 될지 생각이 많았다"는 신수지는 "그래서 어려운 연기를 펼치지 않고 턴도 자제했다. 시합보다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베이징올림픽까지 남은 시간은 56일. 신수지의 목표는 최종 파이널에 출전할 수 있는 10위안에 드는 것이다. "다음주 수요일에 크로아티아로 떠난다. 7월 내내 러시아팀과 훈련을 하고 대회에도 출전할 예정"이라는 신수지는 "8월에 베이징으로 건너갈 예정인데 이번 쇼를 통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해 자신감이 생겼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은퇴한 뒤 5년 만에 매트 위에 선 여홍철(37 · 경희대 교수)은 "논문 주임교수라서 어제 리허설을 못해 선수 때 보다 더 긴장했다"면서 "선수 때 유니폼을 입었는데 근육이 빠지고 살이 쪄서 그런지 딱 맞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너무 좋았는데 내일 출연 명단에 넣어줄지 모르겠다"고 멋적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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