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스팸 이제 어린이를 노린다"

성인들이 스팸메일이나 해킹 등에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하면서 해커들이 어린이 사이트를 노리기 시작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25일 체코의 보안전문업체 어베스트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불과 한달 동안의 조사에서 60개 이상의 어린이용 게임 사이트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등 보안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악성 프로그램이나 바이러스에 관한 정보를 많이 접하고 스팸메일 등에도 익숙해 속이기 어려운 성인들 대신 쉬운 어린이를 노린다는 것이다.

어린이만 노린다고 해도 이들 대부분이 부모와 같은 컴퓨터를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커는 결국 부모의 개인정보까지 얻을 수 있다.

이번에 발견된 사이트 가운데에서 가장 방문자 수가 많았던 곳은 인형의 옷을 입히는 게임이나 색칠을 하는 게임, 유명 캐릭터인 '헬로키티'가 등장하는 게임을 주로 서비스하는 큐트아케이드닷컴(cutearcade.com)이었다.

어베스트는 지난 10일 하루에만 이 사이트에서 감염 보고를 1만2천600회 이상 받았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방문자 수가 많았던 히든닌자게임스(hiddenninjagames.com)도 겉보기에는 단순한 플래시 게임 사이트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용자를 특정 사이트로 몰래 접속해 들어가게 하는 악성 프로그램이 숨어 있었다.

감염된 사이트 대부분은 정상적인 사이트에 외부의 제3자가 악성 프로그램을 몰래 침투시킨 경우였지만, 애초부터 악성 프로그램 배포를 목적으로 특별히 제작된 곳도 일부 있었다.

온드레이 블체크(Ondrej Vlcek) 어베스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어린이들은 자기들이 무엇을 클릭하는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악성 프로그램에 취약하다"며 "이를 막으려면 다양한 바이러스와 악성 프로그램을 감지, 차단하는 안티바이러스(백신) 프로그램을 구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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