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아란은 1일 충북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시즌 홈 개막전에서 20점을 쏟아부었다. 팀 센터 비키바흐(21점 11리바운드)와 함께 쌍포를 구축하며 70-61 승리를 이끌었다.
팀 주포 변연하가 인천아시안게임 출전의 여파로 무득점에 그친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변연하는 이날 전반만 뛰고 도움 3개만 올리며 후반에는 벤치에서 쉬었다.
특히 홍아란의 데뷔 후 최다 득점이다. 2012-2013시즌 WKBL 무대를 밟은 홍아란은 이전까지 14점이 최고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홍아란은 "20점 넣은 게 맞느냐?"고 물어보면서 "18점을 넣은 줄 알았는데 20점인지 몰랐다"고 웃었다. 이어 "(서동철) 감독님 지시대로 기회 때마다 슛을 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서동철 감독은 경기 후 "홍아란이 지난 시즌 뒤 많은 발전을 이뤘다"고 칭찬했다. 이에 대해 홍아란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힘과 스피드가 좋은 선수들과 대결을 하고 국내 선수들을 상대해보니까 자신감이 생겼다"고 비결을 말했다.
공격뿐 아니라 부상을 개의치 않는 수비도 돋보였다. 이날 홍아란은 상대 주포 이연화를 악착같이 수비하면서 4점으로 막았다. 경기 중 이연화의 팔꿈치에 맞아 입술이 터지기도 했다. 또 상대 외국인 선수와 몸싸움 중 넘어지면서 머리를 코트에 찧기도 했다.
하지만 홍아란은 "그때는 아팠는데 지금은 괜찮다"면서 웃어보였다. 이어 거친 몸싸움에 대해 "부상에 대한 무서움을 느낀 적은 없다"면서 "상대를 귀찮게 하려고 하는데 일종의 신경전에서 이겨내려고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홍아란은 "연화 언니가 인터뷰 보고 화내면 안 되는데"하며 입을 손으로 가리기도 했다.)
서 감독은 "홍아란은 앞으로 KB국민은행을 이끌어갈 미래"라면서 "지난 시즌 꾸준히 출전시킨 게 올 시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