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朴, 정치를 권위아닌 정치로 풀어야"

대통령 잘한것, 현실 안맞는 공약 과감히 포기한것

-정기국회 종료 후 개헌논의 막을 이유 없어
-경제 우선? 관련법안 국회가 연말통과 하면돼
-당청갈등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리더십
-4대강, 찬성과 반대 공존하고 있어
-4대강 감사 사실과 달라, 홍수방지효과 분명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11월 3일 (월)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 정관용> 2부에 이어서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과의 긴 대화 이어가겠습니다. 앞서 2부 시간에 개헌의 필요성 또 시기적 적절성 또 개헌의 내용까지 말씀 좀 들어봤고요. 그런데 개헌에 관련한 구체적인 로드맵은 마련되어 있습니까?

◆ 이재오> 그렇습니다. 현재는 개헌특위가 연말에 구성이 되고.

◇ 정관용> 정기국회 마무리 할 때쯤?

◆ 이재오> 네, 이거는 여당 대표도 정기국회 마무리 하자고 얘기를 했고 또 저는 대통령의 생각도 연말 지나면 굳이 내년에 개헌논의하는 것까지 막아야 할 이유가 있겠는가,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봅니다, 상식에 안 맞잖아요. 그러니까 우리도 금년에 당장 뭐 정기국회 개헌논의 하자는 것이 아니고 특위를 먼저 만들자는 입장입니다. 왜 특위가 중요하냐. 특위를 만들어놔야 자료 수집도 하고 준비를 하잖아요. 그래서 실무적으로 준비해 놓고 내년 해 바뀌면, 개헌을 논의하는 겁니다. 지금 개헌안들이 거의 다 나와 있습니다.

◇ 정관용> 맞아요.

◆ 이재오> 김대중 정부부터 수없이 나와 있으니까 개헌안을 놓고 여야가 토론해서 취사선택하고 국민들에게 공청회도 하고 국민들에게 홍보도 하고 하면 개헌안을 만드는 건 저는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이미 되어 있으니까. 그러면 내년 1월부터 논의를 해서 서두르면 내년 상반기 안에는 개헌을 할 수 있다, 이렇게 보죠.

◇ 정관용> 완료까지?

◆ 이재오> 네.

◇ 정관용> 그러니까 국회 3분의 2?

◆ 이재오> 국민투표까지.

◇ 정관용> 국민투표까지, 네.

◆ 이재오> 내년 상반기 안에 해야 되는데, 어떤 분들은 내년 말까지 해도 되지 않느냐 그렇지만 내년 말까지 될 수가 없는 게 내년 하반기 들어서면 국회의원 선거 준비해야 되잖아요.

◇ 정관용> 2016년 4월이 정기국회니까.

◆ 이재오> 그렇습니다. 다음해 선거 더구나 지금 이게 선거구제 때문에 지금 또 여러 가지로 복잡한데, 1년 전인 내년 하반기 되면 각 당이 선거 준비해야 되잖아요, 그렇죠?

◇ 정관용> 네.

◆ 이재오> 그리고 총선 끝나버리면 대선 준비해야 되잖아요. 또 1년밖에 안 남았으니까. 그러니까 내년 상반기 안으로 개헌을 매듭짓지 않으면 실제 개헌하기는 어려워진다, 이렇게 보죠. 물론 하려면 할 수도 있겠지만 국회 일정이 지금처럼 이렇게 또 선거가 내년 상반기 안으로는 선거가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국회의원들도 좀 이렇게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습니까? 지역구에 안 매달리고. 그러니 '내년 상반기 안이 개헌을 할 수 있는 적기다', 그런 이야기입니다.

◇ 정관용> 구체적으로 내년 상반기 안에 완료까지 하자는 말씀이시죠?

◆ 이재오> 그렇습니다.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 로드맵, 시간표에 대해서 박근혜 대통령은 어떤 태도를 취할 거라고 보세요?

◆ 이재오> 그거는 어떻게 하실지 잘 모르겠는데 우리 국회 154명으로 구성된 개헌의원 모임에서는 대개 로드맵을 그렇게 잡고 있습니다. 내년 하반기가 지나가면 어려워진다, 이렇게 보죠.

◇ 정관용> 만약에 지금 연내에 정기국회에는 '경제살리기에 좀 집중해 달라'라는 정도로 박 대통령의 의중을 읽고 계신데.

◆ 이재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게 아니라 내년 상반기에도 국회가 그냥 논의만 하는 게 아니라 개헌특위 차원에서도 논의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국민투표까지 한번 가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만약 반대를 하시면 어떻게 그걸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까요?

◆ 이재오> 반대하면 좀 어려워지기는 하지만요. 이렇지 않습니까? 아주 제가 정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물론 정치인이 경제살리기, 경제활성화를 평소부터 노력을 하는 것은 당연하고요. 그런데 국회는 정부나 의원들이 발의한 경제살리기에 관한 입법을, 법을 통과시키는 것 아닙니까?

◇ 정관용> 네.

◆ 이재오> 지금 경제살리기에 관계되는 법이 상임위와 법사위에 계류되어 있는 게 한 30건 됩니다, 그중에 법사위에 계류되어 있는 것은 3건밖에 안 되고 본회의에 계류되어 있는 건 아직 하나도 없습니다. 나머지 27건은 아직 상임위 소위원회에 계류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30개 건을 11월 한 달 동안에 상임위서 논의하고 법사위에서 논의해서 금년 정기국회 안에 통과하려면 아무래도 연말까지는 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 정관용> 네, 그럼요.

◆ 이재오> 규제를 반대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그중에 2013년에 제안한 법이 한 8개 되고 2012년에 제안한 법이 1개가 되고 그렇습니다. 지금 경제살리기 관계되는 법이라고 해서 넘어온 것이 30건 되는데 이걸 부지런히 해서 국회의원들이 여기만 매달려서 하면 금년 안에 30개 법안을.

◇ 정관용> 다 완료하면?

◆ 이재오> 여야가 다툼 없이 통과시킬 수 있죠. 대통령께서 경제살리기에 전념해달라고 하시고 계시고 국회가 국회의 의무를 다하라는 말은 ‘정부가 제안한 법을 통과시켜달라’, 이 말 아닙니까?

◇ 정관용> 그렇죠.

◆ 이재오> 그러니까 그거는 연말까지 해 준다는 거예요, 우리 여야 의원들이.

◇ 정관용> 그걸 해 주면 대통령은 반대할 명분이 없어진다?

◆ 이재오> 아, 그걸 국회가 경제살리기에 대한 법을 다 통과시키고 연말에 개헌특위 만들어놓고 내년에 가서 또 개헌논의 하는데 또 '경제살리기 하고 하자, 경제활성화하자' 하면 그거는 경제살리기는 정권이 끝날 때까지 해야지, 언제까지는 하고 언제까지는 안 하고 그럴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 경제가 어려운데. 그리고 어떤 정권이든 경제라고 하는 것은 취임에서부터 퇴임할 때까지 경제입니다.

◇ 정관용> 네, 물론이죠.

◆ 이재오> 그런데 그걸 잡아서 개헌논의를 하지 마라, 못한다 하는 것은 국민적 설득력이 저는 없다고 봅니다. 금년은…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면 진짜로 박근혜 대통령 속 내심 상으로는 왜 개헌에 반대한다고 생각하세요?

◆ 이재오> 아, 그건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웃음) 그런데 뭐 '금년에 개헌논의를 하면 블랙홀이 생겨서 아무 것도 못한다.'

◇ 정관용> 그건 이해가 됩니다.

◆ 이재오> 그건 이해가 돼요. 그건 뭐 30개 법안도 작년에 나온 법안도 있고 하니까 이해가 되는데. 대통령으로 봐서도 이왕 논의가 된 것 빨리 해서 끝내 버려야죠. 나머지 임기 동안에 현행 헌법 하에서 그렇다고 현행 대통령의 임기를 좌우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 정관용> 그렇죠.

◆ 이재오> 어차피 현행 대통령, 위원회가 헌법에 임기 보장된 2017년까지 하지 않습니까?

◇ 정관용> 알겠습니다.

◆ 이재오> 그러니까 빨리 끝내버려야 나머지 임기를 오히려 기획한 대로, 생각한 대로 할 수고 있지, 임기 2년이 넘어서 3년차가 넘어서서.

◇ 정관용> 계속 개헌 얘기하고 있으면 안 된다는 거죠?

◆ 이재오> 그때 가서 개헌 얘기하면 또 더 어렵죠, 그러니까…

◇ 정관용> 알겠어요.

◆ 이재오> 그러니까 저로서는 지금이 정부로 보나 국회로 보나 정치적 환경으로 보나 적기다 이거죠. 지금처럼 여야 의원들이 다 하자고 할 때가 없었지 않습니까? 과거 어느 때보다.

◇ 정관용> 아까 그냥 지나가듯이 몇 번 말씀하셨는데 여당 의원들은 대통령 눈치를 보게 된다, 안 볼 수 없다. 그건 왜 그렇습니까?

◆ 이재오> 그러니까 그게 지금 제왕적 대통령제가 갖는 폐해 중의 하나인데, 사실 청와대에서 눈치 보라고 한 것은 아니지만 여당 의원들이 저절로 그러니까 알아서...

◇ 정관용> 그러니까 그거 왜 그런 거예요?

◆ 이재오> 알아서 하는 거죠.

◇ 정관용> 공천권 때문에 그런 겁니까? 지금 이제 공천권도 국민한테 주자 해서 오픈프라이머리니 뭐니 막 얘기가 다양하게 나오는데.

◆ 이재오> 그게 권력의 속성, 독점 권력, 제왕적 권력에 너무 오랫동안 순치되어 있다고 봐야죠, 우리 모두가. 권력의 모든 것을 다 갖고 있으니까 거기에 대한 피해의식도 있을 수 있는 거고 또 우리가 뽑아놓은 대통령인데 대통령 하지 말라고 하는데 굳이 또 하자고 그럴 거 뭐 있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러니까 권력에 길들여져 있는 측면도 있고요, 솔직하게 말하면.

◇ 정관용> 그러니까 아까 우리가 처음 시작하면서 지난 1년 9개월을 돌아보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국정원 대선개입, 댓글의혹 사건으로 1년을 싸웠다. 그리고 또 세월호 가지고 또 시간을 보냈다고 하는데 특히 국정원 그런 경우도 보면 야당은 끊임없이 ‘이건 대통령이 자꾸 뭘 막고 있어서 못한다’, 계속 그렇게 하지 않습니까? 또 그걸 돌파할 수 있는 새누리당의 어떤 새로운 모습 같은 것을 절충안이나 유연성을 보여주지도 못했고 말이죠. 다시 말하면 청와대가 모든 가이드라인을 다 쥐고 있는 것처럼 국민들이 인식되는 그런 당청관계였거든요.

◆ 이재오> 그런 풍조였는데.

◇ 정관용> 네.

◆ 이재오> 유일하게 당청관계에서 당이 청와대의 눈치를 안 본 일이 한 번 있었죠.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 세종시에 대해서 세종시 수정안을 내놓았잖아요. '세종시 수도이전 못한다, 수도분할 못한다', 이런 것 때문에 정운찬 총리 때 내놨잖아요.

◇ 정관용> 그런데 그걸 거부했죠.

◆ 이재오> 냈는데 당내에서 유일하게 청와대의 눈치를 안 보고 소신껏 이야기한 분이.

◇ 정관용> 박근혜 현 대통령이잖아요.

◆ 이재오> 여당 의원 때 박 대통령이잖아요, 당과 청와대는 그런 갈등이 있어야 됩니다. 그래서 결국 청와대에서는 정운찬 총리 사표 받고 갈등 수습하고 결국은 박 대통령이 본회의에서까지 반대토론까지 했지 않습니까? 그때 당청의 갈등이 있었잖아요. 그때 언제, 박근혜 대통령이 무슨 청와대의 눈치를 보고 주장을 굽힌 적이 없잖아요?

◇ 정관용> 그렇죠.

◆ 이재오> 그런 예도 있거든요.

◇ 정관용> 네.

◆ 이재오> 그런 얘를 비추어 볼 때 당청이라고 하는 것은 적당히 긴장 관계를 갖고 가는 것이 서로 발전하는 거고.

◇ 정관용> 그런데 지금까지 그걸 왜 못했느냐 이거죠,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 이재오> 그게, 그게 참 좀…그게 참 그렇죠. (웃음) 방송에서 말하기가 그렇지만. 그러니까 그런 당청의 갈등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고 갈등은 존재하는 거고 그 갈등을 당청이 얼마나 지혜롭게 해결하느냐 이게 문제죠. 그게 리더십 아니겠어요?

◇ 정관용> 그렇죠.

◆ 이재오> 덮어놓고 막는 것은 리더십이 아니잖아요. 조화롭게 풀어가는 게 리더십인데 지금은 제가 볼 때는 그게 부족하죠. 맨날 제가 얘기하면 '아이, 자기는 뭐 이명박 정권 때 무슨 뭐 실세니 뭐니 하면서 그때 왜 못했냐', 이런 소리 하는데 만약에 그때 내가 나서서 차치고 포치고 대통령 계시는데 내가 이것저것 다했으면 나는 그때 벌써 끝났지요, 가만 뒀겠습니까? 언론이 '무슨 호가호위 하느냐, 자기가 뭐냐…' 그러니까 그거는 사람들이 하기 좋아서 하는 소리지 그런 것은 이제 안 맞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지금도 당청이 적당히 긴장하고 적당히 견제하고 그러면서 도울 것은 확실히 도우고.

◇ 정관용> 김무성 대표는 그런 면에서 역할을 잘하고 있습니까?

◆ 이재오> 뭐 당 대표니까 잘 해야 되겠죠.

◇ 정관용> 그 얘기는 지금까지 못했다는 얘기네요.

◆ 이재오> 아니, 뭐…글쎄 우리 당 대표니까 잘 하고 있다고 봐야죠. (웃음)

◇ 정관용> 박 대통령이 그동안 제일 잘한 거는 어떤 거라고 생각하시고 가장 문제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 이재오> 그렇게 뭐 제가 또 직접 말하기는 말 안 해도 사람들이 이재오 그러면 ‘맨날 각 세운다’ 그러는데 잘 한 적도 많고요.

◇ 정관용> 그러니까 제일 잘하는 것 하나를 꼽는다면 뭐가 있을까요?

◆ 이재오> 뭐 그래도 이게 공약 같은 것도 현실에 안 맞으면 과감하게 파기하고 그러잖아요. 난 그런 건 잘하고 있다고 봅니다.

◇ 정관용> 그건 좋다? 가장 문제 있는 것은 뭐라고 보세요?

◆ 이재오> 아무래도 좀 소통이 덜 되는 것 같아요. 요즘 같으면 제 경우를 비추어서 대통령께서 여당 간부들도 사석에서 관저 안가에 최고 위원들을 다 불러서 '당신네들 당이 할 이야기를 해봐라, 토론하자' 이런 모임도 좀 자주 갖고 때로는 야당 지도부나 야당의원들도 좀 불러서 저녁 한 잔 먹으면서 '지금 정부의 형편이 그렇다, 야당이 좀 도울 건 도와라, 이렇지 않느냐, 야당의 생각이 뭐냐' 이렇게 하고 이게 청와대가 여야 정치권 하고 친하게 지내야 됩니다, 그래야 말들을 털어놓고 하잖아요. 의원들도 또 여당의 당직자나 야당의 당직자들도 '대통령께서 이거는 우리 생각하고 다르다'든지, 다르다는 이야기도 들을 줄 알아야죠. 다르다는 이야기를 서면보고만 받으면 되겠습니까?

◇ 정관용> 그런데 아예 그냥 만남 자체가 너무 없다?

◆ 이재오> 글쎄, 난 뭐 소위 자칭, 타칭으로 제가 비주류니까 저는 한 번도 지금까지 취임하고 만난 적이 없습니다마는 다른 당의 간부들은 그렇죠, 만나야 안 되겠습니까? 여당의 간부들이 대통령하고 만나야지, 안 만난다면 그건 좀 비정상이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 이재오> 안 그렇습니까?

◇ 정관용> 네. 이명박 전 대통령하고는 요즘도 간간이 만나세요?

◆ 이재오> 네, 지금 현역이 아니시니까 가끔 뵙니다.

◇ 정관용> 아, 그래요?

◆ 이재오> 네.

◇ 정관용> 무슨 사회적 활동 같은 것을 재개할 계획 같은 것은 혹시…

◆ 이재오> 아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건강도 좀 돌보시고 자기 사적 주변 정리 좀 하시고 그런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지금 최근 들어서 자원외교, 수십조 원이 들어갔는데 한 건 한 건 지금 국정감사할 때마다 드러나지 않습니까? '1조 원을 날렸다더라, 뭐 했다더라' 이런 얘기 나오면서 이거 국정조사 해야 한다, 야당은 또 지금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4대강 부분도 이 정부 들어서 '감사원이 감사했는데 문제 많다, 원래 이게 수심을 그 정도까지 안 해도 되는데 청와대의 지시 때문에 더 깊어진 것이다', 여러 가지가 밝혀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재오> 아니, 뭐 지난 정부에 한 일 중에 정말로 해야 될 일이 있으면 해야 되지만 그게 어떤 정치적 의도를 갖고 하면 저는 안 된다고 봅니다. 그러면 4대강 문제에도 이미 2년 동안이나 해서 검찰, 감사원 조사 다 해서 감옥 갈 사람들은 가고 처리할 것은 처리 다 하고 다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걸 또 지금 조사를 해서 4대강 유역에 있는 사람들은 4대강 잘 했다고 이야기하는데, 이번 금년, 작년 같은 때도 최근에 홍수 한 번 없었고 우리 국민들이 최근 몇 년 들어서 수재의연금 내본 일도 없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측면에서는 잘했다는 사람도 있고 그러니까 찬반이 나누어지지 않습니까? 그걸 지난 정부가 국책사업이라고 한 것을 구조조정도 하겠다, 물론 문제가 있으면 해야죠, 그거야 안 할 이유가 없지만…자원외교도 왜 돈을 넣은 것만큼 회수를 못 했느냐, 이 말이 아닙니까? 그건 역대 정부가 다 그렇습니다. 역대 정부가 어떤 정부도, 노무현 정부 때도 마찬가지고 이명박 정부 때도 그렇다고 본다면 외국에 돈을 투자한 만큼 왜 못 건졌느냐 하는 것은 그건 물론 조사해야 될 일이고 조사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걸 지난 정권 그걸 전부 다 뒤지기 시작하면 그거 하다가 진짜 새로운 국정, 미래에 대한 국정은 언제 봅니까? 그래서 나는 뭐 하는 것에 대해서 저는 충분히 문제가 있고 국민들의 의심 이런 게 있으면 하는 게 좋은데 그러나 그게 단순히 정치적 의도를 갖고 하는 것은 지금 그럴 시간은 없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 사대강 부분에 대해서는 아까 찬반의 평가가 있다, 그거는 이제 물론 그렇습니다. 그런 평가까지는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지금까지 감사원의 감사가 드러난 것으로써 이건 여쭤보지 않을 수가 없는 게 방금 홍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치수, 홍수를 막기 위한 정도의 사대강 사업이라면 지금 정도 규모가 아니어도 되는 것을 청와대가 개입을 해서 나중에 장기적으로 대운하 사업을 다시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자고 하는 취지로 원래 치수 정도 하려면 돈이 지금보다 한 5분의 1, 6분의 1만 들어도 되는 것을 그렇게 엄청나게 부풀려서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 이 대목 어떻게 보세요?

◆ 이재오> 제가 예로 치수를 든 거고 사대강 유역의 사람들이 잘했다고 하는 점 중의 하나가 그런 점이라는 이야기고요. 그건 환경문제라든지 지금 말씀하신 그런 것처럼 '왜 보를 그러면 16개나 왜 막았냐' 같은 보 문제라든지

◇ 정관용> 수심, 깊이.

◆ 이재오> 생태계 문제라든지 수심 문제라든지 했는데, 이게 운하가 되려면요. 이게 평균수심을 6m 정도, 2.5m~6m가량의 수심이 나와야 됩니다. 그런데 지금 4대강은 영산강, 금강, 낙동강, 한강 다 봐서 상류로 가면요, 수심이 1.5m도 안 됩니다. 낙동강 상류로 가면 수심이 80㎝밖에 아직 못 팠습니다, 암반 때문에. 그런 우려는 할 수가 있는데 제가 볼 때는 다음에 운하를 하려고 돈을 너무 들였지 않느냐 하는 것은 정권 임기가 5년인데 5년 대통령이 끝났는데 그다음에 들어선 정권이 그 전 정권 이어서 그걸 또 운하를 하겠다는 정권이 있겠습니까, 지금? 해놓으면 반발이 많은데 그러니까 그거는 생각은 그렇게 하실 수가 있는데.

◇ 정관용> 사실이 아니다?

◆ 이재오> 네, 그건 사실이 아니고.


◇ 정관용> 감사원의 감사가 그러면 잘못됐다?

◆ 이재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저는 제가 보고 받은 것으로는 저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논쟁을 하려면 논쟁거리는 많이 있지만 그러나 그거는 정 선생님 말씀하신 그런 것까지 포함해서 찬성과 반대가 공존하고 있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 정관용> 좋습니다. 남북관계 부문에서는 초반에 '약간 좀 유연해져야 한다'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조금 그러면 우리 정부가 뭐 하나라도 좀 카드 같은 것을 제안하실 게 혹시 있을까요?

◆ 이재오> 남북관계는 현 정부가 일관적이게 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옆에서 훈수 둘 일은 아니지만 그러나 이렇지 않습니까? 기본적으로 생각해 보면 원칙을 고수하는 것은 우리 모든 국민들이 다 잘 한다고 보니까 박근혜 정부가 대북정책은 잘 한다고 하는 것이 중론이지 않습니까? 그건 중론인데. 잘한다고 하는 것은 좋은데 그러면 그럼 언제까지 이렇게 끌고 갈 것이냐, 이 남북관계로만 볼 수 없는 것이 지금 일본과의 관계가 있잖아요. 우리와 중국과의 관계도 있지만 우리와 미국과의 관계가 있잖아요. 북한도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있고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가 있잖아요.

◇ 정관용> 그렇죠.

◆ 이재오>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 북한과 일본과의 관계, 이 관계가 풀어지는데 우리만 북한과 관계가 틀어진다고 생각하면 이거는 한반도 평화에 대해서 우리가 우려 사항이 있잖아요.

◇ 정관용> 그렇죠.

◆ 이재오> 그래서 단순히 남북의 체제경쟁이니 이념경쟁이니 이미 끝난 거니까. 뭐 북한이 우리보다 체제가 좋다, 이념이 좋다는 사람은 지금 없잖아요.

◇ 정관용> 네.

◆ 이재오> 그러니까 그건 이미 접어두고 남북이 하나가 돼서 한반도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뭐냐, 이 점을 좀 염두에 두고 한다면 나는 북한 핵 문제, 6자 회담이 있지 않습니까? 6자 회담에 넘겨주고 이렇게 좀 유연하게 했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 정관용> 마지막 질문 한 30초만 답변 시간인데요. 박근혜 대통령한테 정국 전반에 대해서 조언을 한 마디 해 주신다면?

◆ 이재오> 대통령님께서 좀 당의 이야기도 자주 들으시고 야당의 얘기도 자주 들으시고 정치를 정치로 풀었으면 좋겠습니다.

◇ 정관용> 지금 정치를 뭐로 풀고 있죠?

◆ 이재오> 지금 정치를 무슨 관료주의로 풀면 안 되잖아요, 권위로 풀면 안 되잖아요. 정치는 정치로 풀어야지요. 나는 대통령께서 정치를 정치로 풀면 훨씬 더 좋은 일과 큰일을 많이 하실 수 있다고 봅니다.

◇ 정관용> 지금까지는 관료주의 내지는 권위로 풀었다? 정치를 안 하고?

◆ 이재오> 그런 감이 있다, 이런 거죠. (웃음)

◇ 정관용> (웃음) 알겠습니다. 오래간만에 나와 주신 이재오 의원, 정국 전반에 대해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눠봤습니다. 나와 주셔서 오늘 고맙습니다.

◆ 이재오>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시사자키 오늘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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