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약자의 편 김현정 앵커…수고많았습니다"

- 기부 마라톤으로 신곡 뮤직비디오 만드는 가수 김장훈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장훈 (가수)

이제 화제의 인터뷰 시간인데요. 제 마지막 인터뷰 주인공으로 누구를 모실까 하다가 지난 6년 동안 화제의 인터뷰 최다 출연자 가운데 한 분을 모셨습니다. 바로 가수 김장훈 씨입니다. 마침 김장훈 씨가 1m를 뛸 때마다 1원씩 기부하는 특이한 마라톤을 진행 중입니다. 그러니까 1㎞를 달린다면 1,000원을 기부할 수 있는 거죠. 이 마라톤 과정을 찍어서 신곡 뮤직비디오로 만든다고 합니다. 제가 진행하는 마지막 화제의 인터뷰, 가수 김장훈 씨 지금부터 만나보겠습니다. 김장훈 씨 안녕하세요?

[김현정의 뉴스쇼 전체듣기]


◆ 김장훈> 김현정 씨,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어찌나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시는지… 이번에는 또 달리기를 하세요?

◆ 김장훈> 네. 이번에 신곡이 나왔는데요. 뮤직비디오와 신곡을 약간 희망적인 노래로 정했어요. 사랑 노래가 아니라요. 요즘 보면 여러 가지 사건이 나면서, 우리가 하나가 돼야 하는데 오히려 막 분열이 되는 느낌이 들잖아요. 그래서 이걸 통해서 사랑으로 다시 하나가 돼서 함께 뛰자는 의미로요. 각계각층과 뛰어서 그 의미도 전달하고, 수익금을 모아서 뛸 수 없는 아이들에게 치료비로 기부를 하는 걸 기획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보니까 1m당 1원씩. 그러니까 한 사람이 1㎞를 뛰면 1,000원. 이렇게 되는 거라고요?

◆ 김장훈> 네. 그렇게 따지면 1원으로 뭐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하지만요. 제가 생각하는 건 한 사람이 몇 십억, 몇 백억 내는 거보다요. 만약에 전 국민이 1,000원씩 한다고 치면 100만 명이면 10억 아닙니까?

◇ 김현정> 정말 그렇게 되네요.

◆ 김장훈> 천만 명이면 100억이에요. 그래서 기부를 일상화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면 몇 년 뒤에는 좀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 김현정> 그러면 더 뛰어도 안 되고, 딱 1㎞씩만 뛰는 거예요?

◆ 김장훈> 1㎞ 뛰고 1,000원씩 내는데요. 예를 들어 유명 연예인이나 기업 같은 경우는 재량에 따라서 굳이 뭐 더 내겠다 분들은 저희가 1,000원만 내세요 하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말리지는 않는다(웃음).

◆ 김장훈> 그럼요.

◇ 김현정> 어제부터 시작하셨어요?

◆ 김장훈> 며칠 전에 제가 혼자 뛰었고요. 군인이랑도 뛰고, 어르신들과도 뛰고, 초등학생들이랑도 뛰고, 회사원들과도 뛰고 하는데요. 첫 주자로 의리돌 이특과 강인 군이 연세대 앞 차 없는 거리에서 뛰었어요. 슈퍼주니어 팬들이 엄청나게 많이 몰려서…좀 알리고 홍보가 돼야 물결처럼 퍼지니까요. 두 번째로 시각장애인 팬이랑 뛰러 갈 때는 벌써 지치더라고요.

◇ 김현정> 벌써 지치시면 어떡해요(웃음)…

◆ 김장훈> 겸사겸사 운동도 되고 좋습니다.

◇ 김현정> 괜찮네요. 앞으로 누구누구 더 출연하세요?

◆ 김장훈> 크래용팝도 나오고요. 박경림 씨, 김보성 씨, 성시경 씨 그리고 제가 제일 하고 싶은 분은 진중권, 전원책 씨와 함께 뛰려고요.

◇ 김현정> 진보논객, 보수논객 양쪽 손을 잡고요?

◆ 김장훈> 네. 사실은 진보, 보수논객이라 돼 있는데요. 제가 만나보니까 사안에 따른 것이고 그건 사람들이 만드는 이미지고요. 토론장에서는 서로 싸우지만 평소에는 형, 동생 하면서 서로 존중하는 그 모습이 너무 좋더라고요. 우리가 서로 다른 의견이라도 인간적으로 존중하는 그런 느낌이 너무 좋아서요.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단순한 기부 차원을 넘어서, 마라톤 자체가 우리 사회에 상당한 메시지를 던지는 거네요?

◆ 김장훈> 맞습니다. 그러니까 사랑과 나눔, 어려운 사람을 돌봄에 있어서는 어떠한 틀도 없어야겠다. 직위도 없고, 권력도 없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들으시는 분들도 느끼시겠지만, 김장훈 씨는 참 열정적이고 따뜻한 사람이에요. 최근에는 진도에 내려가서 특별한 공연도 하고 오셨죠?

◆ 김장훈> 네. 진도 장터음악회라고 했는데요. 사실 우리가 세월호로 인해서 직접적인 피해자들과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그래서 아직까지 요원한 얘기고요. 저는 이제 그 속에 뛰어 들어가서 정말 마음이 아팠어요.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가 유가족도 있지만 잠수사들을 자주 만났고요.

자원봉사 하시는 분들. 이런 분들은 말도 못하고 정말 힘들잖아요. 그런데 보니까 진도 국민들은 직접적인 피해자입니다. 왜냐하면 그 이미지 추락으로 인해서요.

◇ 김현정> 그분들도 고생 많이 하셨어요.

◆ 김장훈> 작년과 비교해서 현재까지 피해액이 어업과 관광만 906억 원입니다.

◇ 김현정> 어마어하마하네요.

◆ 김장훈> 그리고 진도상품은 반품이 됩니다. 진도 군민들은 정말로 굶어죽기 직전인데도 실종자 가족들을 6개월이나 따뜻하게 지금 보살펴주고 계시잖아요. 제가 진도 홍보대사를 맡았고요. 앞으로 이러한 사실을 알려서 진도 군민들이 그냥 잘 먹고 잘 살아줬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세월호 가족들 위로하고, 단원고 학생들 위로하고, 이번에는 잠수사분들 위로하고, 거기다가 진도 군민들까지. 김장훈 씨는 도대체 그런 많은 일들을 다 감당해내는 원동력이 어디서 나오는 거예요? 솔직히 지칠 법도 한데요.

◆ 김장훈> 그렇죠. 그런데 그게 이제는 뭘 해야 겠다 이런 게 아니라요. 사실은 제가 하는 모든 일의 근원은 의외로 분노 같아요. 따뜻한 마음 이런 것보다도 일단 분노가 저는 강한 것 같아요. 부조리, 불합리, 그 부당함에 대한 분노가 강한데요. 일단 습관을 들이기를 그걸 갖고 남을 탓하기보다는 너는 뭐한 거 있냐 라는 걸 제 자신한테 먼저 물어보고요.

◇ 김현정> 나는 뭐 한 거 있나.

가수 김장훈 (자료사진)
◆ 김장훈> 그래서 그냥 제가 행동함으로써 1명이라도 함께한다면 그걸로 족하지 아니한가라고 생각하면서 행동하는데 지쳐요. 많이.


◇ 김현정> 제가 이래서 김장훈 씨를 좋아해요. 행동하는 가수.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가수. 6년 전에 혹시 기억나세요? 2008년 여름에 그때도 금요일이었는데요. 그때 태안 살리기 페스티벌로 저하고 첫 인터뷰 하셨거든요.

◆ 김장훈> 솔직히 말하면 제가 기억이 잘 안 는데 안 했겠어요? 당연히 했겠죠(웃음).

◇ 김현정> 했겠죠(웃음). 그 후로도 독도 얘기, 세월호 얘기 참 세상에 굵직굵직한 얘기 있을 때마다 우리가 계속 만났어요.

◆ 김장훈> 그리고 그럴 때마다 늘 유일하게 정말 관심을 가져준 곳이 '김현정의 뉴스쇼'였고요. 그런데 오늘로서 김현정 씨가 마지막이라죠. 왜 가세요? 어떡해요?

◇ 김현정> (웃음)

◆ 김장훈> 제가 진짜 빈말을 못하는데요. 저는 사람들한테도 그렇고 언제나 어려울 때 믿는 방송 몇 개를 얘기하면 꼭 '김현정의 뉴스쇼'가 들어가요.

◇ 김현정> 고맙습니다.

◆ 김장훈> 그곳에는 항상 옳은 얘기를 해주고, 약자의 편에서 얘기를 해준다. 물론 뉴스쇼는 계속되겠지만 정말 큰일 하신 것 같아요. 진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너무 아쉽습니다.

◇ 김현정> 그러게요. 저도 김장훈 씨랑 이렇게 헤어진다 생각하니까 아쉬운데요. 저 없더라도 뉴스쇼 계속 자주 나와 주시고요.

◆ 김장훈> 당연하죠. 안 계시는데 너무 많이 나온다고 섭섭해하지 마세요. 그래도 뉴스쇼는 해야 되잖아요.

◇ 김현정> 그럼요(웃음).

◆ 김장훈> 김현정 씨도 어디 가셔도 계속 같은 생각으로 사실 테니까 응원하고요. 저는 가는 길은 다르지만 늘 동역자 같은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김장훈 씨 고맙습니다.

◆ 김장훈> 마지막 화제의 인물을 제가 한 거는 정말 어떤 상보다 제 일생 영광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정말로요.

◇ 김현정> 고맙습니다. 저도 감사드리고요. 김장훈 씨 건강하시고, 지금처럼 언제나 우리 사회의 약한 고리들 잘 챙겨주세요.

◆ 김장훈> 너무 감사드리고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 김현정> 김장훈 씨 고맙습니다.

◆ 김장훈> 감사합니다.

◇ 김현정> 김장훈 씨까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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