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에 태도 논란…국민 예능 '무도' 잔혹史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멤버들. (MBC 홈페이지 캡처)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휘청이고 있다.

'무한도전'의 올 한해는 유독 순탄치 않았다. 주요 멤버들이 크고 작은 사고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물론 경사도 있었다. 최근 400회를 맞으며 명실상부한 국민 예능프로그램의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그러나 연이은 멤버들의 구설수와 하차로 이조차 빛이 바라게 됐다.

원년 멤버 노홍철은 음주운전 논란에 휩싸여 자진 하차의 뜻을 밝혔다. 이로써 '무한도전'은 음주운전으로 두 명의 멤버를 잃었다.

그는 8일 오전 1시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관세청 사거리 인근에서 차량을 몰고 가다가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노홍철은 적발 현장에서 음주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1차 호흡 측정을 거부하고 채혈 검사를 요구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노홍철의 혈액 분석을 의뢰해, 혈중알코올농도를 확인할 예정이다. 노홍철의 소환 조사는 이후 검사 결과가 나오면 이뤄진다.

노홍철은 이날 MBC를 통해 입장을 발표해 "음주운전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사죄드린다. 제작진에게 하차의 뜻을 전달했다. 앞으로 자숙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 반성하겠다"고 사과했다.

힙합 듀오 리쌍의 길 역시 음주운전으로 5년을 함께 한 '무한도전'과 이별했다.

길은 지난 4월 합정동 인근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면허취소 처분을 받았다. 그의 혈중 알콜 농도는 0.109%로 알려졌다. 절묘하게도 그가 적발된 당일은 '무한도전'의 9주년 생일이었다.

당시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었기 때문에 시기가 좋지 않았다. 여론은 전국민적 애도 기간에 범법행위를 저지른 길에게 등을 돌렸다.

결국 길은 스스로 하차 의지를 밝히고 '무한도전'을 떠났다.


◈ 범법행위는 아니지만…박명수·하하, 언행으로 구설수

유재석과 나란히 '무한도전'을 이끌어 온 박명수도 예외는 아니었다. 범법행위까지는 아니지만 각종 태도 논란을 빚었다.

박명수는 지난 7월 '스피드 레이서' 특집에서 불성실한 방송 태도로 빈축을 샀다. 레이싱 서포터즈였지만 촬영 도중 잠이 들거나 사라졌고, 이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쓴 소리를 쏟아냈다.

이후 박명수는 '무한도전'에서 열린 청문회를 통해 '수면제를 먹어서 그렇다'고 해명했다.

박명수는 이 특집으로 한번 더 곤욕을 치렀다.

지난달, 박명수에게 레이싱카를 빌려줬다는 남성이 나타나. '차 사고를 내고도 사과가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무한도전'에서 멘토로 활약했던 오일기 카레이서의 이야기는 달랐다.

그는 차량을 박명수가 빌린 것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중간업체나 KSF(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 측에서 책임질 일이라고 꼬집었다.

멤버 하하는 컴백한 가수 MC몽을 지지해, 발목을 잡혔다.

평소 MC몽과 친한 것으로 알려진 하하는 SNS를 통해 "친구야 보고 싶었다"는 짧은 환영 메시지와 함께 타이틀 곡 '내가 그리웠니' 뮤직비디오의 링크를 공유했다.

MC몽 컴백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았던 탓에 그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MC몽은 과거 고의적 병역기피 혐의로 법정에 선 바 있다.

'무한도전'의 시청자 게시판은 순식간에 하하의 하차를 요구하는 이들로 들끓었다. 하하의 발언을 비판하는 시청자들은 지금도 꾸준히 그의 하차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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