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수술 S병원 원장, 피의자신분으로 경찰 출석

"책임질 부분 있으면 책임 지겠다"

故 신해철의 수술을 담당했던 S병원 A원장이 9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송파경찰서에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수술과 처치 과정에서 과실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신해철이 수술 후 이상 증세를 보인 이후 적절한 조치가 이뤄졌는지도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사진=박종민 기자)
의료사고 논란이 일고 있는 고 신해철 씨 사건의 핵심인물인 S병원 강 모 원장이 9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짙은 회색 정장 차림의 강 원장은 이날 서울 송파경찰서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취재진 앞에서 "먼저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유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강 원장은 이어 굳은 표정으로 "만일 제가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수술 후 조치가 적절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이후 수사 과정에서 밝히겠습니다"라고만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강 원장을 상대로 신 씨에 대해 시행한 수술이 적절했는지, 수술 후 환자 관리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강 원장에 대한 조사는 밤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강 원장과 함께 수술에 참여했던 간호사들과 병상담당 간호사, 신 씨 매니저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수술 당시 과실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캐물었다.

수술실에 함께 들어갔던 간호사들은 모두 "원장 강모 씨의 지시를 받아 의료조치를 했고, 신 씨를 수술할 당시 특별한 이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천공이 생긴 신 씨의 소장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원으로 보내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또 신 씨의 의료기록과 신 씨의 응급수술을 맡았던 서울아산병원 전문의 2명을 상대로 한 서면조사 등을 토대로 의료과실 여부를 가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국과수는 "심낭과 소장에 발생한 천공으로 신 씨가 사망에 이르렀고, 이는 수술에 따른 '의인성 손상'으로 보인다"며 1차 부검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경찰은 국과수 최종 부검결과가 나오면 수사 결과를 종합한 뒤 의사협회에 S 병원 측의 과실 여부 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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