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하늘의 별로 돌아간 배우 고(故) 김자옥. 그러나 그는 여전히 사람들의 기억 한 켠에서 숨쉬고 있었다.
장장 34년의 배우 인생에서 고인은 살뜰한 후배, 따뜻한 선배로 위 아래를 돌봤다.
생전 고(故) 김자옥의 모습을 추억한 스타들의 이야기를 모아봤다.
"웃음도 많으시고 삶을 참 긍정적으로 재밌게 사시던 분인데,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편한 데로 가셔서 좀 더 즐겁게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16일 개그맨 최병서)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워낙 자유로운 것을 좋아했으니까 자유로운 곳에서…". (16일 배우 나문희)
"기침 나오니까 통화 말고 문자로 하라고 하더니…이렇게 빨리 가게 될지 몰랐어요. 아들 결혼 시킨다는 얘기에 웃으면서 좋아했었습니다. 임종 전에 '6개월만 더 있었으면'이라고 하더래요. 그땐 알더래, 자기가 가는지…". (16일 방송인 송도순)
"내가 제일 예뻐했던 후배고, (김자옥이) 인터뷰할 때 나를 제일 좋아한다고 할 정도로 가깝게 지냈어요. 지난번에 만났을 때도 며느리가 마음에 든다며 얼마나 예뻐했는데, 내년 3월에 날을 잡았는데 그걸 못 보고 가서…". (16일 배우 윤소정)
"'무릎팍 도사'에서 선생님과의 시간이 그립습니다. 생전 따뜻한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갑자기 이별하게 돼서 놀랐어요". (17일 MC 강호동)
"무명 배우가 뜨면 시기하는 것이 있어요. (그것 때문에) 제가 힘들어하고 그럴 때, 유일하게 언니가 '내가 신인돼서 잘될 때도 그랬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라고 말해줬어요. 마지막으로 방송국 복도에서 만났을 때 '언니 괜찮아?' 하니까 언니가 '괜찮아. 너도 괜찮지?'라고 말하더라고요". (17일 배우 김보연)
"이미 김자옥 선생님이 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하셨던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꽃보다 누나' 촬영 당시에는 완치 판정을 받았었어요. 워낙 투병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지치셨던 것 같습니다". (17일 나영석 PD)
"당황했고 놀랐어요. 투병 사실은 알고 있었죠. '꽃보다 누나'를 봤는데 자주 누워있고 기대고 그런 모습 보면서 '그럴 나이가 아닌데 힘드셨나보다' 이렇게만 생각했어요. 워낙 내색을 하지 않고 다니시니까, 잘 지냈겠다 싶었는데…. 중학교 때 선배의 연기를 보면서 배우의 꿈을 키웠죠. 그래서 더 마음이 아파요". (17일 배우 김미숙)
"햇살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방송에서 아픔을 얘기할 때도 잘 모를 만큼 밝은 모습을 보여줬죠. 잘 가서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고 믿어요. 좋은 곳에서 천상을 행복하게 누리길 바랍니다". (17일 배우 김영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