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끝나지 않은 MBC 인사 논란

불만제로 이춘근·이우환 PD, 결국 경인지사와 신사업개발센터로

MBC 노조원들이 11월 4일 서울 상암동 MBC신사옥 광장에서 시사교양국 해체 및 부당인사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MBC의 부당 인사 논란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저성과자'라는 이유로 MBC로부터 지난 10월 교육발령을 받은 기자·PD 등 12명 중 7명에 대한 인사가 17일 단행됐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성주)가 우려했던 대로 대부분 비제작부서로 발령났다.

2011년 방송기자연합회장을 지낸 임대근 기자와 지난 6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선정한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받은 이춘근 PD는 경인지사로 이동했다. 경인지사는 2012년 MBC가 파업 참여자들을 좌천시킨 곳이었다.

지난 3월 한국PD연합회 작품상을 받은 이우환 PD와 이전까지 시사제작국 소속이었던 유재광 기자는 신사업개발센터로 발령이 났다.


이용주 기자와 윤병채 기자는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로 발령을 받았다.

이 기자는 사내 게시판에 김재철 전 사장을 비판하는 글을 올려 지난 2013년 중징계를 받은 바 있고, 윤 기자는 2012년 당시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간부급 사원 135명이 성명을 발표할 때 이름을 올렸었다.

유일하게 강연섭 기자만 제작부서인 시사제작국으로 옮기게 됐다.

아직 부서 배치를 받지 못한 5명에 대한 인사는 오는 21일 나올 예정이다.

이번 교육발령자 인사에 대해 언론노조 MBC본부는 18일 성명을 내고 "능력이 검증된 PD와 기자들을 현업에서 배제하면서 ‘경쟁력’ 운운하는 것은 공허할 뿐”이라고 지적하며 “조합은 이번 조직 개편과 인사 발령을 ‘배제’와 ‘탄압’을 위한 부당 행위로 판단하고, 그동안 여러 차례 밝힌 대로 대응 절차를 밟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MBC 측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사 발령은 회사 경영에 있어서 경영권의 핵심으로, 업무상 필요 등 인사권 행사 요건은 경영진이 판단할 사항”이라며 “지난 10월 인사발령 당시와 마찬가지로 신설된 조직을 중심으로 매체의 융복합 시대에 부문·직종 구분 없이 인력을 최적으로 재배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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