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전 CP는 19일 열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의 방송심의소위원회 회의에 의견 진술을 위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임 전 CP는 "정상회담의 포맷을 차용했기 때문에 모든 대표들이 등장할 때 국가를 사용했다"며 "일본 대표의 경우는 국민정서를 고려해 다른 것으로 대체 했어야 했지만 외주 음악감독이 일본 국가가 기미가요와 같은 곡임을 몰랐다. 역사 인식이 부족했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이 사전에 기미가요를 거르지 못한 부분을 인정하고, 그 원인을 제작진의 젊은 연령대로 꼽았다.
그는 "최종 마스터링 과정에서 제작진이 음악의 전주 부분이 기미가요임을 걸러내지 못했다. 제작진 연령대가 젊어서 기미가요 전체를 들어본 이들이 많지 않아, 전주 부분이 기미가요인지 구분해내지를 못했다"고 말했다.
진술에 따르면 방송 후, 제작진은 새벽에 SNS를 통해 기미가요가 배경음으로 깔렸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확인 결과 기미가요가 맞았고, 1회에 사용된 사실도 그 때 알게 됐다.
임 전 CP는 "이후 1차 사과문을 만들어서 배포했고, 외부 소스로 나가는 모든 곳에서 기미가요를 삭제했다. 저는 보직해임됐고, 외주 음악감독의 계약도 파기됐다. 11월 3일 방송 분에서 새롭게 사과문을 내레이션과 함께 게재했다"고 말하며 JTBC의 사후 조치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전했다.
이어 "앞으로 제작진은 음악감독으로부터 선곡 리스트를 받고, 더 많은 제작진을 배치해 최종 마스터링에서 크로스 체크할 것"이라고 대책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임 전 CP는 "좋은 취지를 갖고 시작한 방송이 기미가요로 인해 취지가 반감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JTBC 간판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은 1회와 17회에 일본인 멤버들을 소개하며 기미가요를 배경음으로 사용해 논란에 휩싸였다.
기미가요는 일본의 국가이지만 식민지 시절, 황국신민화 정책의 일환으로 조선인들에게 강제로 부르게 한 노래다. 이 때문에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져왔다.
이날 방심위는 관계자 징계 2명, 권고 1명, 주의 1명 등 엇갈린 제재 의견을 내놓았다. 이로써 '비정상회담' 기미가요 안건은 향후 방심위 전체 회의에 회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