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vs 시몬 자존심 싸움, 이번에는 레오가 웃었다

레오. (자료사진=KOVO)
10월21일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의 경기는 레오에게 충격이었다. 2년 연속 MVP를 받았던 레오지만, 같은 쿠바 출신인 시몬에게 완벽하게 밀렸다. 물론 쿠바 국가대표인 시몬과 레오를 단순 비교하자면 시몬의 분명 위다. 하지만 한국 V-리그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시몬이 오기 전까지 레오가 최고였다. 레오의 자존심은 상할 수밖에 없었다.

한 달이 흐른 11월20일 대전 충무체육관. 레오와 시몬이 다시 만났다.


신치용 감독은 경기 전 "따라가는 배구로는 시몬을 잡기 어렵다. 레오와 박철우에게 적극적으로 블로킹을 하라고 주문했다"면서 "1차전에서는 레오가 안 좋았고, 팀도 전체적으로 흔들렸다"고 말했다.

1차전에서 시몬의 서브에 얼굴을 맞는 등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던 레오는 적극적으로 시몬의 공격을 막아섰다.

둘은 포지션 탓에 계속 맞대결을 펼쳤다. 팽팽했지만, 레오가 시몬의 공격을 두 차례나 막아내며 흐름을 가져왔다. 1세트 25-25에서 시몬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했고, 2세트 23-22에서는 시몬의 속공을 막아냈다. 레오는 이날 경기 전까지 속공으로만 42점을 올린 시몬에게 처음으로 속공 블로킹을 성공시킨 선수가 됐다.

2개의 블로킹 모두 결정적인 득점이었다. 레오는 25점, 시몬은 26점을 올렸다. 득점은 비슷했다. 결국 레오와 시몬의 자존심 대결이 승부를 가른 셈이다.

삼성화재는 OK저축은행을 3-0(28-26 25-23 25-23)으로 완파하고 선두 자리를 꿰찼다. 7승2패로 승패는 같지만, 승점 21점을 기록하며 19점의 OK저축은행을 끌어내렸다. 최근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1세트는 듀스 끝에 삼성화재가 가져갔다. 27-26으로 앞선 상황에서 박철우의 서브 득점이 터졌다. 2세트 역시 레오의 결정적인 블로킹과 함께 삼성화재가 25-23으로 따냈다. 마지막 3세트는 20-20까지 접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레오는 공격을 성공시켰고, 시몬은 연거푸 실패하면서 승부가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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