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갑' 면모 과시한 UFC파이터 최두호

최두호가 UFC 데뷔전에서 '멘탈갑'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슈퍼보이' 최두호(23, 구미MMA)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프랭크어원센터에서 열린 'UFN 57' 페더급 경기에서 후안 마누엘 푸이그(25, 멕시코)를 1라운드 18초 만에 TKO로 제압했다.

대회 전 현지 도박사들이 최두호의 승률을 76%로 전망했을 만큼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18초 TKO'승은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결과였다. UFC 데뷔전은 심리적인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우에 불과했다. 경기장에 들어선 최두호는 표정에서 여유가 넘쳤다. 옥타곤 위에 올라왔을 때도 긴장한 기색은 전혀 없었다. 대범함은 그대로 경기력과 연결됐다.


최두호는 1라운드에서 푸이그가 왼손 잽을 던지자 그림같은 오른손 크로스카운터를 날렸고, 푸이그가 쓰려지자 파운딩을 퍼부어 심판의 경기 중단 사인을 이끌어냈다.

너무 일찍 찾아온 기회에 당황했다면 경기를 끝내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킬러본능'을 발휘해 TKO승을 거뒀다. 물론 '킬러본능'의 바탕에는 침착함이 있었다.

UFC 데뷔전 승리가 확정되자 '파이터' 최두호는 어느새 23살 평범한 청년으로 돌아갔다. 해맑게 웃으며 TV 카메라에 손으로 하트 모양을 그려보였고, 무명시절부터 자신을 도와준 모 병원에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승패 보다는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는 격투기 철학을 지닌 최두호는 타고난 강심장에 멘탈 트레이닝에도 열심이다. UFC 데뷔전을 치른 신예 파이터 최두호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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