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스스로 무너뜨리는 삼성화재의 '묘한 힘'

삼성화재 7연패의 비결은 무엇일까. (자료사진=삼성화재)
삼성화재의 배구는 묘하다. 상대가 스스로 무너지게 하는 이상한 힘이 있다.

물론 7연패를 하는 동안 안젤코나 가빈, 레오 등 걸출한 공격수가 있었다. 하지만 다른 팀도 이름 값으로 치면 만만치 않은 외국인 선수들을 데려왔다. 그렇다고 삼성화재가 여오현 이적 후에는 막 수비가 뛰어난 팀도 아니었다. 실제로 올 시즌 수비 부문에서 삼성화재는 6~7위에 올라있다. 그런데 순위표 맨 위는 삼성화재의 차지다.

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2라운드 경기.

삼성화재의 묘한 힘이 유감 없이 드러난 경기였다.


먼저 기록을 살펴보자. 삼성화재가 4세트를 치르면서 직접 낸 점수는 64점이었다. 공격으로 50점, 블로킹으로 12점, 서브로 2점을 만들었다. 반면 대한항공은 74점을 자신들의 손으로 뽑았다. 공격이 61점, 블로킹이 9점, 서브가 4점이었다.

개인 기록을 봐도 비슷하다. 삼성화재는 레오가 32점, 이선규가 11점을 올렸고, 대한항공은 산체스가 32점, 신영수가 16점, 곽승석이 14점을 따냈다.

기록만 보면 대한항공의 승리다. 하지만 정작 웃은 것은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을 3-1(25-27 27-25 25-21 25-19)로 완파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9승2패 승점 27점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결국 범실의 차이였다.

삼성화재와 만나는 팀들은 이상하리 만큼 범실을 쏟아낸다. 삼성화재를 만나는 팀의 평균 범실은 25.18개. 삼성화재의 평균 범실이 20개니 경기마다 5점씩을 안고 시작하는 셈이다.

이날도 그랬다. 삼성화재는 레오가 14개의 범실을 범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의 범실은 고작 4개였다. 반면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의 두 배가 넘는 38개의 범실을 범했다. 산체스가 10개, 신영수와 곽승석이 8개씩의 범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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