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뽑나?" 야구 관계자들의 '깊어지는 고민'

'포수 삼국지' 올 시즌 포수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른 삼성 이지영-NC 김태군-두산 양의지.(왼쪽부터, 자료사진=각 구단)
"누굴 뽑아야 하나."

이맘때 야구 관계자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선택과 시련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다름아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을 뽑아야 하는 까닭이다.

각 포지션 별 최고의 선수를 뽑은 골든글러브는 프로야구 기자단과 사진기자, 중계를 담당한 방송사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1일 이미 시작돼 5일 마감된다.

일찌감치 찜을 한 선수들도 있다. 넥센의 정규리그 MVP 후보 4인방이 대표적이다. 사상 첫 한 시즌 200안타(201개)의 주인공이자 MVP인 2루수 서건창, 11년 만의 50홈런(52개)에 홈런-타점왕 3연패를 이룬 1루수 박병호, 유격수 최초 40홈런-100타점(117개)의 주인공 강정호, 7년 만의 20승 투수가 된 앤디 밴 헤켄 등이다.

여기에 지명타자도 거의 굳어진 모양새다. 올해 타율 3할8리 32홈런(4위) 101타점(5위)을 올린 회춘의 주인공 삼성 이승엽(38)이 홍성흔(두산), 나지완(KIA)보다 앞서 있다. 3루수 역시 삼성 박석민이 타율 3할1푼5리 27홈런 72타점으로 김민성(넥센), 황재균(롯데), 송광민(한화)에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포수 3인방, 저마다 강점


하지만 나머지 포지션이 안개 정국이다. 바로 포수와 외야수 부문이다. 포수는 3명 후보가 엇비슷하고, 외야수는 3개 자리를 놓고 14명이 경합 중이다.

포수는 이지영(삼성) · 김태군(NC) · 양의지(두산)의 3파전이다. 공격과 수비, 출전 경기 수에서 3명이 엇비슷하다.

양의지는 공격이 앞선다. 올해 97경기 타율 2할9푼4리 10홈런 46타점을 올렸다. 수비율은 9할8푼3리, 도루 저지율은 2할7푼1리다. 이지영은 수비가 낫다. 99경기 타율 2할7푼8리 3홈런 32타점에 수비율은 9할9푼1리, 도루저지율은 2할9푼1리였다.

김태군은 가장 많이 나섰다. 109경기 선발포수로 나와 타율 2할6푼2리, 23타점을 올렸다. 수비율 9할9푼1리였다.

최근 3년 연속이자 통산 4회 수상한 리그 간판 포수 강민호(롯데)가 올해 부진으로 빠진 가운데 3명 모두 첫 수상에 도전한다. 이지영은 삼성의 우승 프리미엄이 있고, 김태군은 출전 경기 수에서 팀 기여도가 높으며, 양의지는 뜨거운 방망이가 장점이다.

▲외야수 빅3에 서울 연고팀 도전

'외야의 황급장갑은 누가 차지할까?' 치열한 다툼이 예상되는 골든글러브 외야수 후보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손아섭-최형우-나성범-박용택-민병헌-김현수 (자료사진=각 구단, 노컷뉴스)
외야수도 관계자들이 골머리를 앓을 만하다. 박한이, 최형우(이상 삼성), 유한준, 이택근(이상 넥센), 나성범(NC), 박용택, 이병규(7번, 이상 LG), 김강민(SK), 김현수, 민병헌, 정수빈(이상 두산), 손아섭(롯데), 피에(한화), 이대형(kt)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중 나성범과 최형우, 손아섭, 민병헌, 박용택, 김현수 등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모두 저마다 강점을 갖고 있다.

손아섭은 타격 성적이 골고루 좋다. 타율 3위(3할6푼2리), 득점 4위(105개), 최다안타 2위(175개), 출루율 3위(4할5푼6리) 등이다. 최형우는 타율 5위(3할5푼6리) 장타율 4위(6할4푼9리), 홈런 5위(31개), 타점 7위(100개) 등 공헌도가 높았다.

나성범도 가공할 방망이를 뽐냈다. 타점 5위(101개), 장타율 6위(5할9푼7리), 홈런 7위(30개), 타율 13위(3할2푼9리), 득점권 타율 3위(3할9푼)이었다. 여기에 NC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 후광도 있다. 이들 3명이 뽑힐 가능성이 높다.

다만 서울팀의 프리미엄을 안고 도전하는 선수들도 있다. 민병헌은 최다안타 3위(162개), 타율 7위(3할4푼5리)의 생애 최고 시즌을 보냈다. 박용택 역시 최다 안타 4위(159개), 타율 9위(3할4푼3리)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타율 3할2푼2리 17홈런 90타점을 날린 김현수는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에 기여했다.

남은 투표 기간은 나흘이다. 과연 황금 장갑의 주인공이 누가 될 것인가. 야구 관계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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