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정 대표이사(52·여)의 성희롱, 인사 전횡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직원들이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서울시립교향악단에 감사원이 감사에 들어갔다.
감사원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2일 오후 서울시향에 대한 감사에 착수,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실 관계를 조사했다.
감사원 조사관들은 이날 저녁 늦은 시간까지 모든 직원을 하나하나 불러 경위를 따져 물었다.
오전에 잠깐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던 박현정 대표는 감사원 조사가 시작된 오후에는 사무실을 비웠다.
이날 일절 언론 등 외부와 접촉하지않은 박 대표는 3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에 앞서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2일 호소문을 발표하고, 박현정 대표이사의 성희롱을 비롯한 인권 유린·인사 전횡·업무 방기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직원들이 '호소문'을 통해 밝힌 내용에는, 공식적인 식사자리에서 술을 마신 뒤 남자 직원의 넥타이를 잡아 본인 쪽으로 끌어당겨 손으로 신체 주요 부위를 접촉하려고 시도하는 등의 성희롱을 했다.
성희롱 발언도 서슴치않았다.
"미니스커트 입고 네 다리로라도 나가서 음반 팔면 좋겠다" "(술집)마담하면 잘 하겠어"
"니가 보니까 애교가 많아서 늙수구래한 노인네들한테 한 번 보내 볼려구"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너희들은 내가 소리를 질러야만 일하지. 그게 노예근성이야!" "너, 노예근성 소리 듣기 싫다고 했지? 내가 소리 질러야지 일하는 거, 너 노예근성 있는 거 맞아!"
"사손이 발생하면 니들 월급으로는 못 갚으니 장기(臟器)라도 팔아야지 뭐." 등의 인격유린성 발언도 있었다.
"내가 재수때기가 없어서 이런 ×같은 회사에 들어왔지." 등의 발언은 서울시 출연기관장으로 긍지와 자질이 부족하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또한 직원들은 박 대표가 공개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지인의 자녀나 제자를 채용하거나 무분별하게 내부 인사 규정을 개정하는 등 인사 전횡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박 대표의 횡포를 견디다 못해 사무국 직원 27명 중 절반에 육박하는 13명이 퇴사했다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