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닫은 구단들, 남은 FA 5명은 어디로 가나?

FA 시장에 남아있는 배영수(왼쪽부터)와 이성열, 나주환. (자료사진=삼성 라이온스/넥센 히어로즈/SK 와이번스)
80억원 이상의 계약자를 쏟아내며 활활 타올랐던 FA 시장이 급속도로 차가워졌다. 여전히 5명의 FA가 새 둥지를 찾고 있지만, 선뜻 지갑을 여는 팀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대다수의 팀들이 '내부 육성'을 외치며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

FA 협상 마감이 이제 하루 밖에 남지 않았다. 3일 자정을 끝으로 타구단 협상 기간이 끝난다. 자정이 지나면 1월15일까지 원 소속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협상을 펼칠 수 있지만, 자정이 지나면 몸값이 확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원 소속 구단과 협상이 결렬되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다른 구단과 적은 액수에 사인해야 한다. 물론 1월15일이 지나도 단년 계약은 가능하다.


현재 FA 시장에 남아있는 자원은 투수 배영수, 이재영, 외야수 이성열, 내야수 나주환, 포수 차일목 등 5명.

그렇다면 이들이 자정을 넘기기 전 계약할 가능성은 없을까.

타율 2할5푼8리, 홈런 14개. 이성열의 성적이다. 일발장타가 필요한 팀은 군침을 흘릴 만하다. 하지만 활용도가 문제다. 이성열은 좌익수 또는 지명타자로만 쓸 수 있다. 그나마 좌익수 수비도 평균 이하라는 평가다. 문제는 대부분의 구단이 지명타자 자리는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 지명타자 이성열에 비해 좌익수 이성열은 매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나주환은 2루수, 유격수 모두 가능한 내야수다. 현재 내야수가 빈 팀은 안치홍, 김선빈이 동시에 입대한 KIA다. 다만 KIA는 다년 계약을 주기가 곤란하다. 2년 뒤면 키스톤 콤비가 복귀하기 때문이다.

배영수는 삼성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이 크다. 선발 투수는 FA 시장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다. 하지만 배영수는 신문에 광고까지 낸 팬들 덕분에 삼성과 다시 만나기로 마음을 굳혔다는 후문이다.

이재영과 차일목도 새 둥지를 찾을 가능성이 적다. 결국 원 소속 구단인 SK, KIA와 다시 만나 담판을 지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극적으로 새 둥지를 찾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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