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 "日서 해고 당할 때 어이없고 황당"

윤정환 감독 (사진 제공/울산 현대 구단)

K리그 울산 현대의 윤정환(41) 신임 감독은 지난 8월 승승장구하던 일본 J리그 사간도스의 사령탑에서 갑자기 물러났다. 해고 통보를 받은 것이다.

윤정환 감독의 해임은 미스터리와도 같았다. 구단은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3일 오후 울산 사령탑 취임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낸 윤정환 감독은 말을 아꼈다. 자신도 그 이유를 모른다며.

윤정환 감독은 사간도스에서 물러난 과정이 의아하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회사의 입장이 올해도 우승을 해야하고 내년, 내후년을 봤을 때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고 얘기했기 때문에 나도 그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여러분도 회사에 다니니까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잘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어떤 회사라도 일방적인 해고 통보가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다. 명분이 있어야 한다.

윤정환 감독은 취재진의 계속된 질문에 "오히려 구단에 전화해보시는 것이 더 빠르지 않을까"라고 웃으며 답했다.

이어 "계약 관계라 나가라고 하면 어쩔 수 없다. 1위를 달리고 있었는데 그런 얘기를 듣고 황당했고 어이가 없었다. 회사의 방침이라고 하기에 억울한 부분이 없잖아 있었지만 따를 수밖에 없었다. 부가 설명을 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윤정환 감독의 답변은 여기까지였다. 미스터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윤정환 감독은 사간도스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며 2008년부터 지도자 코스를 밟았다. 은퇴 이후 사간도스에 남아 유소년 지도자를 시작으로 2군 수석코치, 1군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2010년 감독대행을 맡았고 2011년부터는 정식 감독이 됐다.

윤정환 감독은 2012년 J2리그 하위 팀이었던 사간도스를 창단 이래 처음으로 J리그 1부리그로 승격시켰고 팀을 상위권에 올려놓는 등 실력을 검증받았다. 하지만 팀이 1위를 달리던 지난 8월 구단으로부터 해고 통지를 받아 씁쓸한 뒷맛을 남긴 채 팀을 떠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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