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입 열리나…檢 출두해 "진실 성심성의껏 전달하겠다"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의 작성자이자 유출자로 의심받고 있는 박관천 경정의 직속상사,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비서관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에 출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정윤회씨 국정개입 문건에 신빙성이 높다고 주장한 인물이자 박관천 경정의 직속 상사인 조응천 전 청와대 전 공직비서관이 5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조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취재진들 앞에서 간단히 심경을 밝히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조 전 비서관은 "저는 제게 주어진 소임을 성실히 수행했을 뿐 가족이나 부하직원에게 부끄러운 짓을 한 적이 없다"며 "검찰에서 제가 알고 있는 진실을 성심성의껏 최대한 성실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를 앞두고 관련 내용을 검사 앞이 아닌 언론에서 말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며 "(검찰청에) 올라가서 얘기하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증거 자료들을 따로 준비했느냐는 질문에 "춥다니까 가방에 목도리와 조끼, 커피믹스를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조 전 비서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박 경정이 청와대 근무시절 작성한 문건의 신빙성이 "6할 이상"이라고 말해 정윤회씨와 청와대 비서관 3인방의 국정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문건이 유출된 경위에 대해서도 "박 경정이 아니라 제3의 청와대 내부자가 검찰 수사관을 통해 유출했다. 이 사실을 청와대에서도 5,6월에 파악했다"며 제3의 인물을 거론한 바 있다.

조 전 비서관은 청와대 내부의 감찰 및 동향파악을 주된 업무로 했던 만큼 그의 진술이 이번 의혹을 규명하는데 핵심적일 수 있다.

검찰은 정윤회씨와 청와대 비서관들이 실제로 회동했는지, 십상시라는 모임이 존재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 전 비서관을 상대로 조사할 계획이다.

또한 해당 문건을 작성하라고 직접 지시를 내렸는지, 문건의 최초 제보자가 누구인지 등에 대해서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문건 내용 뿐 아니라 유출 경위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검찰은 조 전 비서관인 문건 유출자라고 주장한 제3의 청와대 내부자가 누구인지, 관련 증거를 가지고 있는지 등 문건 유출에 관해 캐물을 예정이다.

특히 조 전 비서관이 청와대 3인방의 국정개입과 인사 전횡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그의 진술은 관련 의혹을 푸는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한편, 전날 소환된 박관천 경정은 20시간 가까이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새벽에 귀가했다.

검찰은 박 경정이 부하 직원을 시켜 컴퓨터 일부 파일을 삭제한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자료를 복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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