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룡 전 장관, 청와대 낙하산 인사 거부하다 전격 경질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자료사진)
유진룡 전 문화부 장관의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유 전 장관의 경질과정에 대해서도 청와대의 낙하산 인사에 반대했기 때문이라는 구체적인 증언이 나오고 있어서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유 장관은 지난 7월 17일 후임 장관이 임명되기도 전에 전격 면직처분됐다. 유 장관은 8월로 예정된 교황방문과 9월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현안을 챙겨야 하는 주무장관이지만 후임자도 없이 전격 경질됐던 것이다.

유 장관의 경질배경을 두고 정치권과 공무원사회에서는 '대통령에게 찍혔기 때문이다', '청와대와 마찰을 빚었다' 등 각종 설이 제기됐지만 구체적인 배경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유 전 장관이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다 청와대에 찍혀서 쫓겨나다시피 했다는 믿을 만한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

방송인 자니윤 (자료사진)
청와대와 정부 쪽 사정에 밝은 복수의 관계자 말에 따르면 유 전 장관은 청와대가 방송인 자니윤(78, 본명 윤종승) 씨를 한국관광공사 사장 또는 상임감사로 앉히려 하자 이를 거부해 장관직에서 밀려났다는 것이다.

이들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에서 자니윤을 관광공사 감사로 임명하려고 하자 유 장관이 자니 윤을 만나 (자니윤이 나이도 많고 감사로 부적절하다고 판단해서) 감사와 똑같은 대우를 해 줄테니 고문을 하라고 제의했다. 이에 자니윤이 청와대 고위관계자에게 유 장관이 감사를 안 시키려고 하더라고 얘기하면서 청와대의 노여움을 사 곧바로 면직처분 됐다는 것이다.

자니 윤은 관광산업 경험이 전무한 방송인 출신으로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당내 경선 캠프 재외국민본부장, 대선 캠프의 재외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유진룡 장관이 경질된 뒤 관광공사 상임감사로 임명돼 '보은인사', '낙하산 인사' 논란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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