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서울 삼성의 정규리그 3라운드 맞대결.
경기 내내 끌려가던 삼성이 46-58로 뒤진 3쿼터 중반 집중력을 갖고 모비스의 공세를 막아내고 있었다. 모비스는 공격제한시간 24초에 쫓겼고 송창용이 3점슛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바로 그 순간 차재영이 송창용의 왼팔을 건드렸다. 굳이 할 필요가 없는 반칙이었다. 옆에서 견제만 해줘도 충분했다. 송창용은 자유투 3개를 얻었고 모두 성공시켰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아쉽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포인트가드 이정석은 3쿼터에 실책 2개를 범했다. 실책에도 질(質)의 차이가 있다. 모비스는 실책 2개를 모두 속공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질이 좋지 않은 실책이었다. 한번은 8점차에서, 두번째 실책은 9점차에서 나왔다.
모비스는 삼성을 93-79로 눌렀다. 최종 스코어의 14점 차가 이날 최다 점수차와 같았다. 삼성은 10점 차 내외로 모비스를 다라가며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려고 애썼지만 고비 때마다 나온 실수 때문에 고배를 마셨다.
특정팀 최다 연패 타이기록의 불명예도 쓰고 말았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경기 후 "작은 부분을 놓쳐 아쉽다. 잘 따라가다가 1-2개 실수 때문에 다시 점수가 벌어지는 상황이 반복됐다. 스스로 힘든 경기를 했다"며 아쉬워 했다.
이어 "반칙 수가 여유가 있어 4쿼터 때 반칙을 적극 활용하라고 지시했는데도 그게 잘 이뤄지지 않았다. 우리는 계속 어렵게 득점을 했다. 실수를 줄여야 한다. 우리는 평균 득점이 있다 보니까 실수에서 비롯된 2~3점만 줄여줘도 되겠는데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