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딛고 서울대 합격한 '축구선수' 이요한>

"공부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는 축구로 풀고, 운동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는 공부로 풀었어요"

무릎부상 이후 찾아온 슬럼프를 극복하고 당당히 서울대 체육교육과 2015학년도 수시모집에 합격한 고교 축구부 선수가 화제다.

그 주인공인 경기 광명 광문고 축구부 3학년 이요한(19)군.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꿈이었던 이 군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축구를 배우기 시작해 중·고등학교 모두 축구부 선수로 뛰었다.


그러던 중 중학교 축구선수 시절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고교 입학 전 수술을 받아야 했고, 급기야 의사로부터 '앞으로 운동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광문고로 진학해 축구부 활동은 계속 이어갔지만, 몸의 움직임도 예전 같지 않았을 뿐 아니라 사고방식도 부정적으로 변해갔다.

병원에선 '당분간 운동을 접고 쉬어야 한다'고 종용했고 그럴 때마다 두려움만 커져갔다.

그런 이 군을 지지하고 격려해준 건 선교사이자 심리상담가인 어머니였다.

"부상 때 어머니가 격려를 많이 해주셨어요. 또 계속 운동하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죠. 가정형편이 좋은 것도 아닌데 티도 내지 않고 옆에서 많은 힘이 되어 주셨어요"

축구부 감독과 학교 교사들의 지지도 이 군에게 힘이 되었다.

축구부 감독은 이 군을 비롯한 선수들이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해줬고 시험기간엔 학생들이 맘 편히 공부하도록 자신의 방을 내어주었다고 했다.

덕분에 이 군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선수가 아닌 학생들의 공부량을 따라갈 수 있었고 전교 1등도 해냈다. 오죽했으면 별명도 '공부하는 축구선수'였다.

이 군은 "서울대 합격은 저 혼자 한 것이 아닙니다. 어머니와, 여러 선생님, 친구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뤄내지 못했을 겁니다"고 말했다.

이 군은 다양한 미래를 꿈꾸며 대학생활을 하겠다고 했다.

"여러 가지가 있는데 축구와 영어를 접목해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축구를 가르치며 선교활동을 하고 싶어요. 또 공부와 축구를 병행하는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교육자나, 그런 학생들을 카운슬링하고 싶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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