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남을 '광주FC의 영웅'으로 만든 한 마디

경남의 잔류 희망을 꺾은 동점골을 터뜨리고 기뻐하는 광주 선수들 (사진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6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벼랑 끝에 몰린 경남FC가 먼저 희망의 골을 쐈다. 후반 25분 송수영의 선제골이 터졌다. 1차전에서 1-3으로 패배한 경남은 이날 2-0으로 승리할 경우 광주FC를 제치고 1부리그 잔류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광주는 불안했다. K리그 챌린지 플레이오프를 뚫고 올라오기까지의 과정이 너무나 극적이었기 때문에 어쩌면 불안감이 더 컸을지도 모른다.

"나도 경험이 그리 많지 않고 우리 팀에는 어린 선수들도 꽤 있다. 나도 동요되기는 했다. 그러나 여기서 무너지면 너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주의 창단 멤버로 지난 2시즌 동안 강등의 설움을 겪어야 했던 김호남의 말이다.

김호남이 광주를 위기에서 구했다. 선제골을 내주고 불과 4분 만에 동점골을 터뜨렸다. 여름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경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는 1-1로 끝났고 광주는 1부리그, K리그 클래식 승격을 확정지었다.

김호남은 "2년 동안 기다려주신 빛고을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팬들은 우리가 우리를 믿지 못할 때도 끝까지 우리를 믿어주셨다. 보답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호남과 더불어 구단의 창단 멤버로 힘든 시기를 함께 버텨온 선수가 있다. 임선영이다. 전반전 임선영의 갑작스런 부상이 김호남에게는 동기 부여가 됐다.

김호남은 "선영이 형과 늘 승격에 대한 꿈을 나눴다. 전반전에 부상을 당해 내게 미안하다고 말하더라. 형 탓이 아닌데, 그 말에 괜히 울컥했다. 형 몫까지 뛸 것이고 내가 골을 넣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했다. 운이 좋게 내가 골을 넣었다. 골을 넣자마자 선영이 형을 찾았다"고 말했다.

김호남은 임선영과 함께 꿈꿨던 무대를 밟게 된다. 2015년 K리그 클래식이다.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김호남은 "FA컵 때 성남과 붙었는데 그렇게 뒤지는 경기력을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시민 구단의 스쿼드를 생각하면 큰 실력 차는 느껴지지 않는다"며 "K리그 클래식에서 1경기에 뛴 것이 전부였다. 지금은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내 위치가 어디까지인지 확인해보고 싶고 더 도전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클래식에 맞는 실력으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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