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면신용카드 해지 막으려 '꼼수' 부린 카드사 무더기 적발

신용카드사들이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휴면신용카드 해지를 번거롭게 하는 꼼수를 써 고객 수를 유지하다가 금융감독당국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7일 신용카드사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휴면신용카드 자동해지제도 이행실태를 카드사에 자체점검토록 한 결과 8개 신용카드사에서 문제가 발견돼 즉시 시정토록 했다.

8개 카드사는 카드발급신청서에 휴면신용카드 자동해지제도에 대한 안내사항을 기재하지 않거나 해지대상 회원이 '신용카드를 다시 발급받으려면 번거로운 절차와 엄격한 자격심사를 받아야 한다'라는 문구를 삽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은 휴면신용카드가 많아질수록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실적이 나빠지는 것을 피하려고 이런 꼼수를 부린 것으로 보인다.

현행 휴면신용카드 자동해지제도는 금융기관이 1년 이상 이용실적이 없어 휴면 상태로 분류된 신용카드에 대해 1개월 내 서면 또는 전화로 해당 신용카드 회원에게 계약해지 또는 유지 의사를 확인토록 정하고 있다.

의사 확인 과정에서 회원의 유지의사를 통보받지 않으면 신용카드는 사용이 정지되고 이후 3개월 동안 해제신청이 없으면 카드는 자동으로 계약 해지된다.

2010년 3100만장을 넘던 휴면신용카드는 당국의 자동해지제도 도입을 계기로 매년 줄어 올해 6월 말에는 1천만장 아래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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