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이길래 29명의 첩을 거느리나?

CBS 박재홍의 뉴스쇼 [김진오의 눈]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CBS 김진오 선임기자

앵커) 김진오의 눈… 김 기자, 어서 오세요.

[김진오의 눈 전체듣기]

▶ 오늘 첫 뉴스 키워드는 뭘로 정하셨어요?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 예, 찌라시의 반격입니다.

새누리당 지도부와 예결위원을 초청한 오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찌라시에 나라가 흔들린다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찌라시란 청와대와 정부, 여의도, 기업들을 상대하는 정보맨들이 작성한 가벼운 정보들인데 박 대통령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작성한 정윤회 문건을 한갓 하잘 것 없는 정보지 '찌라시'로 규정했습니다.

정보맨들의 조각성 정보들을 취합한 짜리시도 크게 틀린 정보가 아닌데, 하물며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작성한 공식 문건을 찌라시라고 비판했습니다.

대통령의 어제 발언을 살펴보면 "정윤회씨는 이미 오래전에 내 옆을 떠났고, 전혀 연락도 없이 끊긴 사람이다. 박지만 부부는 청와대에 얼씬도 못하게 하고 있는데 이런 사람들이 국정 전횡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겁나는 일이나 두려운 것도 없기 때문에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비서관 3인방이 무슨 권력자냐. 그들은 일개 내 비서관이고 심부름꾼일 뿐"이라며 그들을 감쌌습니다.

"누가 실세라더냐. 청와대 진돗개가 실세라는 얘기도 있더라"라는 썰렁한 조크를 던지며 참석자들을 웃겼습니다.

"소모적인 논란으로 국정이 발목 잡히는 일이 없도록 여당에서 중심을 잡아달라"고 주문했습니다.

대통령은 오늘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데 오늘은 어떤 발언을 할지 모르겠습니다.

▶ 대통령의 이런 발언들을 어떻게 봐야합니까?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 예, 한마디로 '박근혜 대통령답다'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윤회 문건이 설령 짜리시 수준의 내용이라고 할지라도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청와대 비서관이 작성한 문건을 찌라시라고 평가절하긴 쉽지 않습니다.

민정수석실, 특히 친인척들을 둘러싼 보고는 원래 이런저런 의혹이 있으니 대통령께서 잘 챙겨보라는 직언성 내용이 주류를 이루는데 이를 찌라시라고 해버린 대통령 밑에서 그 어떤 청와대 비서관, 수석들이 시중의 떠도는 얘기, 직언을 전할 수 있겠습니까?

박근혜 대통령 하에서는 바른 소리, 소신 있는 참모가 나오기는 어렵다고 봐야 합니다.

패권적인 왕조시대에서도 신하들의 직언, 바른 소리가 없으면 나라가 흔들려 결국 망하는 경우를 우리는 역사에서 숱하게 봐왔습니다.

박 대통령이 진심으로 민심, 여의도의 소리를 듣고 싶으시다면 새누리당 지도부가 아닌 균형감 있고 직언을 좀 하는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들어보면 되는 데 그런 일은 여지까지 없습니다.

박 대통령은 거의 사실로 확인되고 있는 승마협회에 대한 감사 지시와 문체부 체육국·과장의 인사조치, 유진룡 장관의 경질 등과 관련해서는 그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불리하면 얘기하지 않는 스타일이 어제도 그래도 나타났는데 박 대통령의 화법을 두고 '유체이탈'식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야당은 "대통령의 찌라시 표현은 책임 회피이며 대통령 말이 부끄럽다"고 비판했습니다.

▶ 검찰 수사가 제대로 되겠습니까?

(자료사진)
= 예, 검찰 수사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이 정윤회 문건을 찌라시로, 문건 유출을 국기문란으로 규정해버린 만큼 박재홍 앵커께서는 검찰이 이들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박 대통령의 발언으로 인해 검찰 수사는 대통령의 가이드라인, 찌라시 지침을 벗어나긴 어려울 것입니다.

대통령이 두 번이나 찌라시라고 규정한 마당에 청와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는 검찰이 대통령의 발언을 뒤집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사전에 예단하며 결과를 말해버린 까닭에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놔도 언론과 야당은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정윤회씨와 박지만씨에 대한 발언만 해도 그런 일이 있었는지 검찰이 철저히 조사해 의혹이 풀어드릴 것으로 본다고 말하면 될 것을 절대 그런 일은 없다고 선을 그어버렸습니다.

김진태 검찰총장과 김수남 서울중앙지검장의 고민이 깊을 것입니다.


청와대 입맛에 맞는 수사를 하자니 국민과 검찰 조직이 눈에 아른거리고, 제대로 수사를 하자니 청와대 눈 밖에 난다는 것이 두려울 것입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청와대의 뒷조사로 쫓겨나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봤거든요.

▶ 다음엔 어떤 뉴스를 살펴볼까요?

= 예, 873억 달러의 유출입니다.

나홀로 성장세와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미국이 내년부터 금리를 인상하면 한국을 빠져나갈 외화가 1년 뒤 200억 달러, 3년에는 최대 873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한국금융연구원에서 나왔습니다.

미국의 금리가 완만하게 인상되면 3년 뒤 440억 달러 유출로 예상했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한국이 자본 유출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자본 유출의 2차, 3차 도미노 현상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미국의 금리 인상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 어떤 뉴스에 관심을 가지셨나요?

(자료사진)
= 예, 영아 가정 26만 가구입니다.

전국 2만 3천 곳의 가정어린이집 가운데 만 6천 곳의 가정어린이집들이 오늘부터 사흘 동안 집단 휴가에 들어가면서 아이들을 돌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0세에서 2세까지의 영·유아 어린이들을 가정에서 돌보는 보육교사들이 보육료 10% 인상을 요구하며 오늘부터 집단 휴가를 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영아를 둔 학부모 26만여 명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영아 보육료를 4년째 동결한 뒤 3% 인상으로 결정난 데 따른 집단 휴가인데요. 정부는 돈이 없다며 버티고 있습니다.

▶ 마지막 키워드는요?

= 예, 첩, 정부(情婦)만 29명을 둔 16조원의 부정축재자는 누구일까입니다.

중국의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이 그동안 부정부패로 긁어모은 돈이 16조원을 넘으며 정부만도 29명에 이른다고 중국 검찰이 밝혔습니다.

저우융캉은 쓰촨청 서기 시절 28세 연하의 CCTV 여기자와 결혼하기 위해 조강지처를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한 혐의가 있다고 홍콩 명경망은 전했습니다.

저우융캉은 중국 '아나운서 킬러'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권력과 돈을 매개로 다수의 400여명의 여성과 관계를 했으며 29명의 정부를 거느렸다고 것인데 저우융캉은 시진핑 주석의 집권에 반기를 든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중국 권력의 부패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만 시진핑 주석은 저우융캉과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 등을 부패 혐의로 처벌하면서 당·정·군의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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