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는 8년 만에 가요대전 시상식 재개를 선언했다.
SBS는 올해 처음 열리는 시청자 참여 축제와 3대 연말시상식을 합쳐 'SBS 어워즈 페스티벌'(SBS AWARDS FESTIVAL·이하 SAF)을 개최한다.
동시에 지난 2006년 마지막으로 폐지된 가요대전 시상식을 부활시켰다. 아직 자세한 수상 부문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12일 간 열리는 SAF가 시상식 부활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SBS 관계자는 7일 CBS노컷뉴스에 "페스티벌 형식으로 12일 간 행사를 하고, 3대 시상식을 묶어서 하는 시도가 처음이다보니 장점을 끄집어 내기 위해 제작진에서 시상식 부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MBC 가요대제전'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시상식이 없다.
MBC 관계자는 9일 CBS노컷뉴스에 "별도의 시상식은 없다. 지난해처럼 가수들을 청팀과 백팀으로 나누는 포맷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KBS 가요대축제' 역시 별도의 시상식 없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상파 3사서 펼쳐지는 연말 가요계 별들의 축제는 '시상식 방송' 대 '비시상식 방송'으로 나뉘게 됐다.
무엇을 선택하든 장점과 단점은 존재한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가요계의 특성상, 시상식이 진행된다면 팬들의 관심이 쏠려 화제성으로는 단연 우위일 것이다. 그러나 수상 기준의 공정성, 투표 조작 의혹 등의 부작용은 여전히 남아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몇몇 가요 시상식들에서도 이 같은 잡음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으며 과거 지상파 3사는 이런 이유로 시상식을 폐지했다.
비시상식 방송은 경쟁없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천편일률적인 스페셜 무대로만 꾸며져 평소 음악 방송의 연장 선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드라마나 예능 분야처럼 한 해를 결산하는 연말 방송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투표나 순위 등이 없어 가요계 팬들의 관심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대중음악을 결산하는 의미로 부활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연기나 연예대상과 달리 가요 시상식은 과열된 양상이 심해서 축제로 남겨두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가수나 기획사나 아무래도 수상 여부에 부담을 가지게 된다.
이 관계자는 "엄청나게 눈치싸움이 있고, 수상에 따라 출연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가수 입장에서는 굉장히 준비해서 가는데, 수상할 가능성이 없는데 참석하기도 애매하다. 그러다보니 수상 후보들만 참석하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