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안전감독관 16명 중 14명이 '대한항공 출신'

국토부 '땅콩 회항' 조사단 참여 감독관 2명 전원 대한항공 출신

국토교통부는 16일 오전 정부 세종청사에서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에 대한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한다.


국토부는 조사진행상황과 향후 조치계획을 발표한 뒤 조사 자료를 이번 주 안에 검찰에 보낼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국토부 조사를 놓고 봐주기식 부실조사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국토교통부의 전체 항공안전감독관 16명 중 14명이 대한항공 출신인 것으로 밝혀졌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운항감독관은 6명 중 5명이, 운항관리감독관은 2명 전원이 대한항공 출신이다.

특히 국토부의 '땅콩 회항' 사건 조사단 6명도 일반직 공무원 4명을 제외한 전문감독관 2명이 모두 대한항공 출신으로 채워졌다.

심지어 운항감독관 중에는 아시아나 항공사 출신의 감독관이 있는데도 대한항공 출신인 운항감독관을 조사단에 차출했다.



국토부는 지난 8일 조사를 시작하면서 조사업무 총괄 부서로 항공기 관련 사건, 사고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는 '항공보안과'를 지정했다가 논란이 빚어지자 뒤늦게 '운항안전과'에 조사업무를 재배정했다.

하지만 운항감독관이 배치돼 전문성을 갖췄을 것으로 기대된 운항안전과가 오히려 대한항공 출신 인사로 독점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셈이다.

이런 가운데 땅콩 회항 사건 당시 여객기에서 쫓겨난 박창진 사무장은 전날 오전 국토부의 보강조사 출석요구를 거부한 채 외부와의 연락을 끊었다.

앞서 박 사무장은 지난 8일 국토부 조사를 앞두고 '국토부 조사 담당자들은 모두 대한항공 출신이고, 결국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대한항공 측이 회유했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주장했다.

이처럼 핵심인물마저 거부한 대한항공 출신자들의 국토부 조사가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을 오는 17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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