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 2014년 총관객수는 2억 3만 9,528명을 기록 중이다. 이 통계는 전일자까지의 관객수 마감 통계와 실시간 발권데이터를 합한 수치다.
앞서 지난해에는 총 영화 관객수 2억 1,332만 명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에 따라 1인당 연간 평균 관람횟수도 세계 최고 수준인 4.25회에 달했다.
영화 칼럼니스트 김형호 씨는 이날 CBS노컷뉴스에 "지난해보다 올해 전체 관객 수가 1,300만 명가량 적다는 것은 그만큼 관객이 더 들 것이라는 의미"라며 "올해에는 적어도 지난해 만큼의 관객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 5, 6월 국내 영화 관객수가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였지만, 여름 성수기 시장에서 '명량'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으로 만회를 했고, 가을 비수기 시장에서 인터스텔라가 1,000만 관객 가까이 동원하면서 시장을 지난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것이 김 씨의 설명이다.
그는 "이러한 시장 환경을 전제로 지난해 전체 관객수가 2억 명을 넘어섰다는 것은 이미 영화 관람이 습관이 된 경우"라며 "극장가 성수기를 앞두고 '국제시장' '호빗' '상의원' '기술자' 등 규모 큰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뒀다는 점에서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위의 영화들이 최소 300만 명 이상의 관객만 동원해도 지난해 기록을 넘어서는 셈인데 "현재로서는 호빗, 국제시장의 사전 예매량이 좋게 나오고 있어 전체 관객수는 최소 지난해만큼 유지될 것"이라고 김 씨는 분석했다.
그가 2년 연속 전체 관객수 2억 명 돌파를 '습관'으로 표현한 데는 국내 영화시장을 이만큼 키운 관객의 관람 패턴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한 해 관객이 2억 명 들었다는 것을 2억 회로 바꿔 말하면 관람 습관이 될 수 있는데, 이는 특정 영화의 힘이라기 보다는 삼대가 함께 움직이는 대단위 가족 관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올해 성수기에 소개된 영화 대다수가 이러한 가족 관객을 끌어들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도 국내 영화시장의 흐름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가족 관객 중심의 영화가 계속 된다면, 주 관객층인 20대들이 볼 만한 영화를 찾기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내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30, 40대들이 20대 때 '오우삼 영화' '왕가위 영화' '비트'라는 자기 세대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콘텐츠를 갖고 있었지만, 현재 20대들이 이러한 흐름에서 벗어날 경우 결국에는 그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말이다.
김 씨는 "요즘 젊은 세대들은 한국영화, 외화라는 범주를 벗어나 '재밌는 영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며 "내년에는 그들 세대를 만족시켜 줄 로맨스, 멜로물이 잘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도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