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칼럼니스트 김형호 씨는 19일 CBS노컷뉴스에 "국제시장과 호빗3가 주말 드라마라면 님아는 아침 드라마로 볼 수 있다"며 "누구도 예상 못한 님아의 흥행 돌풍이 기대작으로 꼽혀 온 국제시장, 호빗3와 대결하기 보다는, 관객의 선택 폭을 넓히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 이맘 때 개봉한 '변호인'이 홀로 겨울 성수기 극장가를 이끌어 가는 형국이었다면, 올해 성수기는 국제시장, 호빗3에다 님아까지 합세해 선택지가 늘어난 모습이다.
이들 세 편 영화의 관객층도 겹치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예년 겨울 성수기 극장가보다 시장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커졌다.
김 씨는 "각각의 영화에 호응하는 관객 양상을 살펴보면 국제시장이 30, 40대 더하기 여성, 호빗3가 20대 더하기 남성"이라며 "님아의 경우 연인, 부부 등 커플 관객이 많다는 점에서 3명 이상의 가족 관객을 겨냥한 국제시장과 겹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결국 세 편의 영화가 상승효과를 내면서 겨울 성수기 초입에 있는 극장가의 파이를 눈에 띄게 키우고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이날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국제시장(매출액 점유율 34.3%)은 19만 8,782명, 호빗3(29.7%)는 15만 2,377명, 님아(24.3%)는 14만 384명을 모아 49만 관객을 합작하며 일일 박스오피스 1~3위를 기록했다. 스크린 수도 각각 955개, 928개, 620개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된 모습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19일(목) 일일 박스오피스 1~3위를 차지한 변호인(매출액 점유율 44.3%·관객수 23만 2,031명), '어바웃 타임'(13.4%·6만 8,000명),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10.4%·4만 9,413명)가 합작한 39만 관객보다 10만 명이 늘어난 수치다.
김 씨는 "예년 겨울 성수기에 개봉한 작품들의 흥행 추이를 봤을 때, 국제시장은 이번 주말까지 누적 관객수 180만~200만 명, 호빗3는 130만~150만 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개봉 첫 주에 이 정도 관객을 모아야 장기흥행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수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시장과 호빗이 장기흥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인터스텔라가 1,000만 관객을 넘을 경우 그 분위기를 타고 이들 영화에서 각각 10만~20만 명의 관객을 잡아먹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성수기 초반 극장가에서는 국제시장, 호빗3, 님아, 인터스텔라, '엑소더스'까지 5편의 볼 만한 영화가 포진해 있는 만큼, 오는 31일 기준으로 관객수가 전년대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김 씨는 전했다.
그는 "국제시장과 호빗이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것은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신호"라며 "극장을 찾을 관객들이 이들 두 편의 영화 외에도 님아, 인터스텔라, 엑소더스까지 선택할 작품이 많아졌다는 점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