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근 한은 금융통화위원은 19일 금통위원 기자간담회에서 "외부 충격에 대한 한국 경제의 취약성이 (통화정책 시행에) 제약 조건이 되고 있다"며 "대외 취약성을 강화하고 통화 스와프 확대 등을 통해 제도적으로도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 위원은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이 튼튼할 때 더 적극적인 정책을 펼 수 있다"며 "경제에 취약성이 있으면 적극적 정책 처방이 어렵다"고 말했다. 구조 개혁이 뒷받침돼야 통화정책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0일 기준금리 동결 직후 기자회견에서 저성장·저물가 기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에만 의존하지 말고 경제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 위원은 한국경제의 가장 큰 취약점으로 가계대출을 지목했다. 그는 "부동산 불패 신화가 있을 때 가계대출 증가세를 크게 염려하지 않다가 절벽을 만난 형국"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대내외 경제 상황에 대해 "국제유가, 환율, 아베노믹스 등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형태로 움직이고 있다. 패러다임이 변해 큰 그림 또한 (금리 결정에) 고려해야하는 상황" 이라며 금리 결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