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출근길 지하철9호선 파행에 시민들 분통

지각한 직장인들 지연확인서 받느라 역사 관리실 북새통

서울 지하철 9호선 자료사진
서울 지하철 9호선 전 구간에서 10여 분 동안 열차 운행에 차질을 빚어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출근길 시민들의 발목을 잡았다.

22일 오전 8시 5분쯤 9호선 개화역 ~ 당산역 구간의 신호시스템 고장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약 10여 분 동안 9호선 전 구간의 열차가 멈춰 서거나 지연 운행됐다.

이번 사고는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5개 역 추가 연장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20일부터 2단계 운영시스템을 시운전하던 도중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신호시스템 이상이 일어나면서 발생했다.

서울9호선운영(주) 관계자는 "이상 발생 2분 후 신호시스템을 수리했지만, 운영 안정을 위해 1단계 시스템으로 되돌리기로 결정했다"며 "이 과정에서 8시 5분쯤부터 5분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이후 다시 5분가량 열차 간격을 조정하느라 지연 운행했다"고 해명했다.

실제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은 시간은 10여 분에 불과했다지만, 출근길에 발생한 열차 운행 파행에 시민들의 불편은 극심했다.


이날 오전 8시 40분쯤에도 지하철 지연 운행 여파가 채 가시지 않았다. 9호선 여의도역 안전관리실에는 지연확인서를 받으려는 직장인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역무원들은 앞다투어 역사를 찾는 시민들에게 미리 도장을 찍어둔 채 수북이 쌓아둔 확인서를 서둘러 건네주고 있었다.

열차 운행이 뒤죽박죽되는 바람에 아무 쓸모가 없게 된 승강장 전광판은 아예 꺼져 있었다. 갈 길 바쁜 시민들은 급행열차와 일반행 열차를 구분 못 해 우왕좌왕했다.

서울9호선운영 측은 "역사와 차량에 있는 고객들에게 방송을 통해 사고 원인 등 사고 상황을 안내했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기는 역부족이었다.

한 남성 직장인은 "평소보다 30분 늦었다. 지연확인서라도 가져가면 상사가 이해해줄까 해서 가지고 간다"며 "인터뷰할 시간도 아깝다"는 말을 남긴 채 역사 밖으로 뛰쳐나갔다.

김포공항에서 출발했다는 전희옥(55.여) 씨는 "열차가 고장 났다고 무작정 내리라고 했다"며 "버스를 타고 한참을 돌아오는 바람에 1시간 20분 만에 도착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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