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끝내 박주영(알 샤밥)을 2015 호주 아시안컵 출전 명단에 선택하지 않았다. 최근 수년간 안정적인 출전 기회 없이 골 감각을 잊은 박주영은 브라질월드컵 이후 단기 계약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개막전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후 6경기째 무득점에 그치며 소속팀은 물론, 2015 호주 아시안컵을 앞둔 축구대표팀의 고민도 커졌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의 대표팀 제외라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대신 브라질월드컵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하며 중동리그로 진출해 꾸준한 활약을 하는 이근호(엘 자이시)와 대표팀 부임 후 꾸준하게 중용하는 조영철(카타르SC), 그리고 K리그에서도 무명에 가까운 이정협(상주)를 최종명단에 발탁했다.
A매치 경험만큼 경기 방식에서도 상당한 차이를 가진 이들을 선발한 슈틸리케 감독의 속내는 어떨까.
또 "이정협은 그동안 찾았던 전형적인 타겟형 공격수 역할을 할 것이다. 상대 수비에 깊숙하게 침투하는 것이 이정협의 역할"이라며 "이정협은 A매치 경험이 없고 소속팀에서도 후보선수지만 K리그 경기와 제주 전지훈련에서도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3명은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했던 역대 대표팀의 공격진 가운데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미드필더 자원으로 분류된 손흥민(레버쿠젠)을 최전방 공격수로 활용할 것이라는 예상도 뒤따랐다.
이 점은 슈틸리케 감독도 충분히 예상한 부분이었다. "안 그래도 그 점을 몇 차례 고민했다"는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 모의고사를 통해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활용하는 것을 포함해 여러 가지를 시험하겠다"고 계획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