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힘실린 이주영 '여의도 컴백'… 원내대표경선 변수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사진=윤창원 기자)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8개월여의 정부외도를 마치고 여의도 정치권으로 돌아온다.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오늘 국무회의를 끝으로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께서 물러나게 됐다"면서 이 장관의 사의를 수용했음을 밝혔다.

이주영 장관은 지난 2월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퇴진한 이후 구원투수로 기용됐고 취임 40일 만에 세월호 참사를 맞아 136일간 진도 팽목항 현지에 머물면서 사고 수습에 힘쓰는 모습을 보여 호평을 받았다.

박 대통령은 물러나는 이주영 장관에 대해 "국민에게 봉사해야 하는 공직자의 참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한 뒤 "앞으로 어느 자리에서든지 나라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장관이 거듭 밝혀온 사의를 수용하면서도 이 장관을 무한히 신뢰를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언급으로 풀이된다.

특히 '어느 자리에서든지 나라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는 표현은 차기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을 염두에 둔 말로도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이주영 장관은 2회에 걸쳐 원내대표에 도전한 바 있고 내년 5월로 예상되는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나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다 이주영 장관의 퇴임으로 공석이 된 장관 자리에 지난해 유임된 정홍원 총리의 후임 인선, 청와대 비서진 개편 등과 연결될 경우 이 시기가 조금 더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원내대표 경선'에도 동정표 의식이 작용해 2회에 걸쳐 원대에 도전했던 이주영 장관이 여의도로 돌아와 원대경선에 나설 경우 강력한 후보가 될 것이라는 분석들이 많다.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도 8개월 보름간의 장관 재임기간 동안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과 2016년 총선 과정에서 청와대와 여당간 의사소통 창구로 활용되기를 기대할 수 있어 이주영 장관의 여의도 컴백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서는 내년 5월로 예정된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을 두고는 영남권의 유승민 의원과 수도권의 심재철 의원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다 충청권의 정우택 의원과 수도권의 원유철 의원, 정병국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주영 장관이 여의도 정치로 돌아오면서 차기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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