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에 악성 코드 심어졌다면 상상못한 일 날 수도

CBS 박재홍의 뉴스쇼 [김진오의 눈]

앵커) 김진오의 눈… 김 기자, 어서 오세요.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오후 서울 신촌 연세로 크리스마스 거리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대형 트리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예, 성탄절입니다.

인류의 죄를 구원하고 사랑과 평화를 전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이죠.

오늘 새벽 전국의 교회와 성당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교회와 성당에서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기념 예배가 열렸거나 열리고 있고, 성탄절인 오늘 낮에는 명동 성당을 비롯한 모든 교회와 성당에서는 성탄절 예배가 거행되고 찬양이 울려퍼집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인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아기 예수의 탄생으로 세상을 비춘 밝은 빛이 언제나 여러분의 마음과 가정에 함께 하기를 기도한다"고 밝혔습니다.

어젯밤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도시의 도심에서는 성탄절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새벽까지 북새통을 이뤘지만 큰 사건 사고는 없었습니다.

▶ 성탄절인 오늘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곳은 어디?

(자료사진)
= 예, 원자력발전소입니다.

원전 도면 등을 빼낸 원전 해커가 원전 가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공격하겠다고 협박한 날이 오늘입니다.

정부와 한수원의 비상태세 속에 아직까지는 별 이상 징후는 없이 원전은 정상대로 가동되고 있습니다.

당국은 외부와 차단된 제어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말하면서도 악성 코드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체제에 돌입했습니다.

해커가 우리 원전을 공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당국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사이버 공격이 감행된다면 전력 중단과 방사능 누출이라는 두 가지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란과 일본이 사이버 테러에 당한 전례도 있습니다.

해커가 교통이나 전기, 수도, 발전소 같은 사회기반 시설의 제어시스템만을 공격하는 악성 코드를 심어 공격하는 방식인데 우리 원전은 이미 해커에게 뚫려버렸거든요.

외부와 분리됐더라도 악성 코드가 우리 원전의 어디엔가 심어졌다면 사이버테러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니까 계속 주시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2009년~2010년 이란 원자력발전소와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해 스턱스넷, 악성 코드 공격이 이뤄졌습니다.

이 악성 코드는 원심분리기가 정상 작동하는 것으로 꾸미고, 실제로는 과속운전을 유도해 원심분리기 2천 대 중 절반을 파괴시켰습니다.

이란 역시 외부망과는 차단된 원전 제어시스템을 사용하지만 한 직원이 감염된 USB를 사용하면서 악성코드가 내부로 확산된 겁니다.

지난 1월, 일본 몬주 핵발전소도 사이버 테러를 당했습니다.

직원이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면서 악성 코드에 감염된 겁니다.

이란이나 일본도 외부와 차단된 제어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나 사이버테러에 당했습니다.

▶ 오늘의 첫 뉴스 키워드는 뭘로 정하셨어요?

SK 최태원 회장(왼쪽)과 CJ 이재현 회장 (자료사진)
= 예, 최태원과 이재현 회장입니다.

여당과 경제계에서 제기되는 재벌 총수의 가석방 대상자로 거론되는 인사가 최태원 sk 회장과 이재현 cj 그룹 회장 등입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기업 투자 결정은 총수만이 할 수 있다"며 "기업인 가석방의 필요성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건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최 부총리가 지난 9월에 이어 또 재벌 총수들의 사면·복권을 제기한 것은 어떤 방법으로든 경제를 살려보겠다는 나름의 소신의 발로라고 봐야합니다.

여기에 힘을 보태고 나선 인물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입니다.

김 대표는 "경제 위기 극복 방안의 하나로 기업인들의 사면이나 가석방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땅콩회항' 사건을 일으킨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 건은 '별개 사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청와대는 기업인 가석방 문제는 논의한 바 없다고 말하고 있으며 황교안 법무장관은 원칙대로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입니다.

황 장관은 지난 9월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기업인 가석방에 대해 전향적인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사실 여권 물밑에서는 죄를 지은 기업인들에 대한 가석방 문제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인 사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아주 심하고 박 대통령이 정권 출범 초부터 범죄를 저지른 기업인들의 특별사면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한 상태여서 자칫 말바꾸기 논란에 휘말릴 수 있습니다.

최경환 부총리와 김무성 대표가 기업인 가석방 문제를 본격 거론하고 있는 것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형의 절반 이상을 산 최태원 회장이나 시한부 생명을 살고 있다는 이재현 회장, 간암 말기 선고를 받고 이식만을 기다리고 있는 이호진 태광 회장 등은 가석방이든, 형집행정지 등 사면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해당 기업들도 총수 사면을 읍소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경각에 달린 생명을 고려한다면 은전을 베풀 수도 있는데 박 대통령만이 '유전무죄'론을 돌파할 결단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은 남습니다. 기업인들에게 법의 특혜라는 사면·복권 조치를 해주면 경제가 살아날까요?

▶ 다음 키워드는 어떤 것인가요?

여야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주례회동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 예, 끌려가는 야당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통진당 해산 정국에서도 그렇고, 국회에서의 각종 법안 처리 과정에서도 청와대와 여당에 질질 끌려다닌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헌재의 통진당 해산의 문제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종북 추종 세력이냐, 종북 세력의 숙주라는 비판론을 의식해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민심과 종북론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량한 신세라고나 할까요.


또한 부동산 3법을 비롯한 정부와 여당이 제출한 각종 법안에 대해 변변한 대응 법안 한번 내지 못하고 다 들어주고 있습니다.

분양가 상한제를 허무는 것 등을 골자로 하는 부동산 3법은 경제를 살리는 법이라고 하지만 투기 세력을 위한 규제를 완화하는 범이라는 비판이 있습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전월세값을 잡는 법안이 아닌 서울 강남·송파 등 잘 사는 동네에서 아파트 가진 사람들의 집값 부풀리기를 도와주는 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야당이 정책 정당의 모습을 보이질 않고 만날 계파 싸움, 지도부 흠집내기에 매달리는 사이 여권은 민심 속으로 질주하는 모양새입니다.

여당 지도부의 칭찬에 기둥뿌리 썩는 줄을 모르고 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 가장 주목한 뉴스는 어떤 것인가요?

영화 '인터뷰' 포스터
= 예, 영화 인터뷰와 김정은입니다.

소니 영화사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를 온라인을 통해 배포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반 가정에서도 우리 돈 6천원에 인터뷰라는 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영화 '인터뷰'는 성탄절인 오늘 미국 300개 영화관에서 개봉되는데 매진 사태를 빚고 있습니다.

북한이 소니 영화사를 해킹하는 바람에 영화 인터뷰가 유명세를 타고 있음을 볼 때 북한 김정은 정권은 참 머리가 나쁘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북한이 잘못 건드려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를 대대적으로 홍보해준 셈이 됐습니다.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마음이 아주 편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때가 바로 남북관계를 우리가 주도할 적기인데 정부는 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김양건 북한 대남 비서가 "누구도 반대할 수 없는 것부터 하자"며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상봉을 하자"는 제안을 한 것도 머리 숙이고 들어오겠다는 의미거든요.

▶ 마지막 뉴스 포인트는 무엇이죠?

= 예, 5년 만에 상무로 승진한 사람입니다.

한화그룹 김동관 영업실장이 입사 5년 만에 상무로 승진했는데 김동관은 김승연 회장의 큰 아들입니다.

3세 승계를 위한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들어가는 후계구도의 승진 인사입니다.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인 정몽준 의원도 아들을 상무로 승진시켰고,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한 조현아 전 부사장도 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일으켜 구속 일보직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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