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구치는 일본피겨선수권대회에서 새 역사에 도전한다. 1972년 와타나베 에미 이후 42년 만에 만 13세 선수 우승이다. 그만큼 어린 나이에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산케이스포츠'는 26일 '제 2의 아사다, 김연아의 기술력까지 더해 일본 정상을 목표로 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히구치를 주목했다. 이미 일본 주니어 선수권대회를 제패한 히구치가 성인 무대까지 접수한다는 것이다.
히구치는 이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GP) 정상에 오르며 혜성처럼 나타났다. GP 파이널에서도 동메달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국 유망주들과도 이미 대결을 펼친 바 있다. 히구치는 지난 8월 2014 피겨 스케이팅 아시안트로피 주니어부에서 합계 166.90점으로 159.95점을 받은 최다빈(14 · 강일중)과 1, 2위를 차지했다.
▲히구치, 김연아의 3회전 러츠-토루프 구사
일본에서 히구치가 '제 2의 아사다'로 떠오르는 이유다. 산케이스포츠는 " (이번 시즌) 휴식을 취하고 있는 아사다조차 일본선수권 우승은 16살 때였다"면서 "포스트 아사다로 불리는 히구치가 쾌거에 도전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히구치의 기술은 오히려 김연아와 비슷하다. 히구치는 3회전 러츠-토루프 연속 점프를 구사하는데 이는 김연아가 자랑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히구치 역시 자신의 목표로 김연아와 안도 미키를 꼽은 바 있다.
히구치는 아사다의 주무기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에 도전할 뜻을 보였으나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고 있다. 트리플 악셀은 아사다조차 실전에서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여자 선수로서는 최고난도 기술에 속한다. 김연아도 도전했지만 과감하게 포기할 정도였다.
다만 3회전 점프들을 완벽하게 구사하며 밴쿠버올림픽 금메달을 일궈내는 등 1인자로 군림했다. 반면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을 고수했지만 밴쿠버에서 김연아에 밀리는 등 끝내 2인자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제 2의 아사다'로 불리는 히구치. 과연 김연아와 아사다 중 어떤 스타의 길을 따라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