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벼랑 끝 마지막 선택은 굴뚝 아닌 동료들

쌍용차 굴뚝 농성자들 눈물의 호소 "우리 손을 잡아 달라"


벼랑 끝에선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마지막 선택은 굴뚝이 아닌 회사 동료들이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이창근 정책기획실장과 김정욱 사무국장은 지난 13일부터 쌍용차 평택공장 내 76m 굴뚝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측의 해고가 적법하다는 대법원 판결까지 나온 상황에서 갈 곳이 없는 해고자들이 동료들에게 손은 잡아 달라고 호소하기 위해 굴뚝에 올라간 것이다.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은 "지난 6년간 밖에서 많은 서러움 당하고, 법적으로도 지고, 동료를 잃고 갈 데 없는 상황이 됐다"며 울먹였다.

굴뚝 농성장 앞에서 만난 이창근 실장의 아내 이자영 씨는 남편 모습을 생각하면 너무 힘들지만 아이를 지켜야한다며 애써 웃었다.


이 씨는 "파업 때 많이 흔들려서 아이가 고스란히 트라우마를 입어 치료를 받아 이번에는 그 시행착오를 겪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쌍용차 고공 농성 소식이 전해지면서 농성장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중국을 방문 중인 브라질 노총 지아니니 주지찌 윌(Jeanine Judite Will) 국제연대위원회 연대사업국장이 22일 굴뚝 농성장을 찾아와 연대 의사를 밝혔다.

지아니니 윌 연대사업국장은 "저렇게 높은 곳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브라질 노총을 통해 인도 노총 동지들에게 마힌드라 그룹이 문제 해결에 나서도록 압박해 달하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종욱 사무국장과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은 영상통화로 "오늘 방문이 인도 마힌드라 기업까지 이어질 수 있는 국제 연대를 강화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쌍용자동차 로고와 입간판이 내려다보이는 70m 굴뚝 위에 서 있는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은 하루빨리 아픔을 딛고 새해에는 쌍용자동차의 너른 품으로 다시 돌아가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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