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은 30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에 올 시즌 처음으로 교체 출전했다.
올 시즌 개막 후 기성용은 언제나 스완지의 주전 미드필더였다. 이 경기 전까지 프리미어리그 18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지난 시즌 선덜랜드에서 임대 생활을 했지만 게리 몽크 감독 부임 이후 기성용은 선발 명단에 가장 먼저 이름을 써넣는 선수가 됐다. 기성용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모든 선수 가운데 활동량 2위, 패스 성공은 6위에 올라 기록 면에서도 스완지의 핵심 선수라는 점을 입증했다.
스완지에게 1월은 말 그대로 최악의 상황이다. 공격수 윌프리드 보니와 미드필더 기성용이 나란히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각각 아프리카 네이션스컵과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장기간 소속팀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대체 자원의 점검을 마친 보니와 달리 기성용은 지금까지 그 누구도 빈자리를 대신하지 못했다. 그래서 스완지는 대한축구협회에 협조를 요청해 기성용의 대표팀 차출을 최대한 늦췄다. 2일 퀸스파크 레인저스와 경기까지 뛰고 나서 아시안컵 개최지 호주로 직접 이동하는 만큼 스완지에게는 승리 가능성이 적은 리버풀을 상대로 기성용이 없는 경기 상황을 실험하기에 최적의 조건이었다.
스완지 중원의 간판이었던 베테랑 리온 브리튼은 이제 한물간 선수 취급을 받고 있고, 리버풀 출신의 존조 셸비는 아직 어려 경기 중 약점을 계속 노출하고 있다. 올 시즌 기성용이 처음 선발명단에서 빠진 리버풀과 원정경기에서 브리튼과 셸비는 자신들의 현실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브리튼은 기성용과 비교해 기동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셸비 혼자로는 안정감이 떨어졌다. 심지어 자책골까지 넣으며 1-4 패배의 원흉이 됐다. 결국 스완지는 1-3으로 사실상 패색이 짙어진 후반 21분 기성용을 교체 투입했다. 3분 뒤 셸비의 자책골이 터졌다.
경기 후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교체 출전한 기성용에 6점의 평점을 매겼다. 브리튼이 6점, 셸비가 5점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짧은 출전시간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평가다.
기성용의 공백을 대비해 실험에 나선 스완지의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 결과적으로 기성용의 대체 불가능한 빈자리만 확인하고 말았다. 겨울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선수를 데려오더라도 뛰어난 활약을 위해서는 동료들과 적응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빠른 답을 얻기는 어렵다. 그저 1월이 빨리 지나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