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우리 이렇게 살자'(지은이 변상욱·펴낸곳 레드우드) 16쪽 중에서
엄혹한 세상이라고들 말한다. 꿈과 희망을 거세 당한 이곳에서 나와 그대, 우리의 삶이 계속 되도록 돕는 중요한 물음이 있다. "나는 무엇이 되어 가는 중일까요?" "여러분은 무엇이 되려 하십니까?"
다양한 사람의 다양한 삶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이 물음에 대한 하나의 답을 얻기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신간 '우리 이렇게 살자'는 그 험난한 여정의 길잡이가 될 만한 글귀를 품고 있다.
'인간을 꽃 피우는 게 뭐냐고요? 대박이나 걸작 같은 걸까요?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인생을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진정 소중하지 않은 것들을 모조리 떼어 내는 겁니다. 특히 내 자신이 아닌 세상이 강요한 것들을.' (89쪽)
이 책은 7만 팔로우어가 공감하는 CBS 변상욱 대기자의 트윗 멘토링 1000개를 묶은 잠언집이다.
지은이가 SNS에 발을 들인 때는 2010년 겨울. 방송사의 막내 아나운서가 "아빠와 선배님께 트위터를 가르쳐 드리는 게 올해 세운 목표 중 하나"라며 개인 레슨을 벌인 것이 계기가 됐단다.
그렇게 4년간 모인 깨달음과 실천, 용기와 배움의 글귀가 한 권의 책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어떤 글귀는 20년 전부터 적어 온 낡은 독서노트에서 길어 올렸고, 어떤 것은 동서고금 선인들의 명철함으로부터 빌려 왔다. 어떤 것은 훌륭한 스승들을 모시며 배운 지혜들이다.
4년간의 기록임에도 이 책 안에는 지은이의 삶이 오롯이 녹아 있는 셈이다.
'나를 위해 마련한 빵이라면 물질적 가치를 갖지만 내 이웃을 위해 마련한 빵은 정신적 가치를 갖는 법입니다. 분노와 함성, 슬픔에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한 진정이 담겨 있다면 그것은 우리 사회의 영혼을 이룹니다. 민주화 운동이 그랬고 세월호의 슬픔이 그렇습니다.' (124쪽)
지은이는 이 책을 두고 "그냥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고, 남을 판단하는 데 쓰지 말고 자신을 돌아보는 데 써 달라"는 바람을 전한다. 그런 진솔한 이야기들이 세상에 넘쳐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인간의 위엄은 지배당하지 않는 데서 옵니다. 권력과 부로 위엄을 갖추는 건 위엄이 아니죠. 그런 사람들은 가진 것과 자기 욕망의 노예이기 쉽고 늘 전전긍긍하며, 사실은 허접함 속에서 살아갑니다. 부러움과 두려움, 분노에 지배당하지 않는 데서 위엄이 시작됩니다.' (214쪽)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 책에 대해 "넌 할 수 있어, 다 잘 될 거야라며 '희망고문'하는 격려가 아니라 험한 현실을 버티고 이겨 내게 하는 통찰을 준다'고 평한다.
이는 곧 우리 시대의 커다란 과제로 주어진,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고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성찰'이라는 숨통이 틔게 해 준다는 뜻이리라.
'내가 곧 숨을 거둘 것이며, 단 한 사람에게 한 번만 전화를 걸 수 있다면 누구에게 전화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 보세요. 되셨나요? 그럼 지금 전화를 걸어 보세요. 하고 싶은 말을 하십시오. 그리고 아쉽게 말려난 2순위, 3순위에게도 전화하세요.' (27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