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오연서 '마녀사냥'…실체없는 표정 논란

"최우수상 받은 것만으로 기뻐…언론 보도 안타깝다"

'2014 MBC 연예대상' 대상 수상 당시 오연서의 모습. (방송 캡처)
때아닌 마녀사냥이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014 MBC 연기대상'(이하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배우 오연서의 이야기다.

방송 다음 날인 31일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오연서의 이름 석 자가 올라왔다. 오연서뿐 아니라 'MBC 연기대상'에서 화제가 됐던 여배우들의 이름도 함께였다.


그런데 좋은 말이 넘쳐나는 다른 여배우들과 달리 오연서의 이름을 검색하면 온통 표정 논란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다수 매체들이 '오연서 표정 논란'이라는 제목을 달고 쏟아낸 기사들이다. 보도된 내용은 이렇다.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악역 연민정을 연기한 배우 이유리가 대상을 타자, 주인공 장보리 역의 오연서가 섭섭한 표정을 지었다는 것.

영상을 살펴보면 앞서 최우수상을 받은 오연서는 대상 시상 전부터 시상자의 농담에 웃는 여유를 보이고 있다. 이유리의 이름이 호명되자 여전히 웃는 얼굴로 기립박수를 치며 손을 맞잡기까지 한다. 오연서를 비롯해 '왔다! 장보리' 배우들은 이유리가 무대 위에 올라가는 동안 기립박수를 멈추지 않는다.

이유리가 눈물의 소감을 말하는 도중, 카메라가 비출 때도 오연서는 그저 흐뭇하게 이유리의 수상소감을 경청하고 있을 뿐이다. 섭섭함보다는 진정한 축하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도 공감하기 힘들다는 의견을 쏟아냈다. 방송에서는 그렇지 않았는데 캡처된 사진으로 섣부른 추측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한 네티즌은 "다시보기로 봤는데 아무렇지도 않더라. 사진을 저런 것으로 써서 논란이 생긴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다른 네티즌은 "생방송에서는 전혀 그런 느낌 들지 않았다. 왜 엄한 사람을 잡는지 모르겠다"면서 "대체 저것만 보고 오연서가 섭섭했는지 섭섭하지 않았는지 어떻게 아냐. 그건 당사자만 알 일"이라고 비판했다.

오연서 측도 안타깝긴 마찬가지였다.

오연서 소속사 관계자는 "저희도 당황했다. 이미 오연서 씨는 최우수상 수상만으로도 기쁘고 감격한 상황이었다"면서 "아무래도 이유리 씨가 대상을 받아서 오연서 씨의 반응에 여론의 관심이 쏠려 그런 보도들이 나온 것 같은데 안타깝다"고 털어놓았다.

관계자의 말대로 한 드라마의 주연과 조연 중, 조연에게 상이 돌아가게 된 상황이라면 주연의 반응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런 관심을 이용해 사실을 왜곡하고 자극적인 보도를 쏟아낸다면 애꿎은 배우만 상처를 입고, 대중에게도 반감을 살 위험이 크다.

최우수상을 받은 젊은 여배우는 이로써 기쁨과 동시에 실체 없는 논란으로 몸살을 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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