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기성용, 아시안컵서 괜찮을까

대표팀 합류 전 마지막 소속팀 경기서 지친 모습

기성용은 2015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소속팀에서 뛰는 마지막 경기에서 리그 1호 도움을 기록했지만 이전 경기와는 다른 지친 모습을 노출했다. 박종민기자
소속팀에서 잘 나가는 기성용(스완지시티). 덕분에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의 고민은 커졌다.

기성용은 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 퀸스파크 레인저스(QPR)과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에서 풀 타임 활약했다.


오는 9일 개막하는 2015 호주 아시안컵 출전을 앞두고 소속팀에서 마지막으로 치르는 이 경기에서 기성용은 과감한 드리블 돌파에 이은 패스로 후반 추가시간 윌프리드 보니의 동점골을 이끌어 시즌 1호 도움을 기록했다.

기성용은 10명으로 싸운 스완지에 승점 1점을 선사하는 값진 패스로 제 몫을 다했지만 실상 그의 경기 모습은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기대하는 국내 축구팬에게는 다소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기성용은 지난 17라운드까지 프리미어리그 전체 선수 가운데 활동량 2위, 패스 성공률 6위에 올라 기록으로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미드필더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17경기 연속 풀 타임 활약하며 스완지에서 '중원의 핵' 역할을 톡톡히 한 결과다.

비록 지난 19라운드에서는 개리 몽크 감독이 후반 교체 출전으로 다소 배려하는 듯했지만 기성용은 올 시즌 리그 20경기 가운데 무려 19경기에 풀 타임 활약하며 체력적으로 다소 지친 모습을 노출했다. 왕성한 활동량은 둔탁해졌고, 날카로운 패스도 이전 경기만 못 했다.

기성용은 이 경기 후 곧바로 호주에서 훈련 중인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10일 오만을 상대로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러야 한다. 고된 일정 속에 거듭된 경기와 장거리 비행으로 지친 기성용이 100%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슈틸리케 감독에게 전성기를 달리는 기성용의 경기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체력적으로 지친 기성용을 배려하지 않을 경우 부상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분명한 고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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