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곳 찔려본 김구라의 '독설' 수위는 낮아질까

방송인 김구라(자료사진/황진환 기자)
공황장애 증상으로 방송 활동을 잠시 중단했던 김구라가 '썰전'에 복귀했다.

김구라는 1일 방송된 JTBC '썰전' 2부 코너 '예능심판자'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복귀 인사를 전했다. 특히 이날 김구라는 한 방송 취재진 탓에 고충을 겪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모든 게 제 업보이고 제 불찰이다"라고 말문을 열며 "어젯밤 누군가가 집을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었다. 오늘 아침에는 인터폰이 울려서 아들 동현이가 받았는데 '모 방송사에서 왔는데 아빠 계시냐'고 묻더라. 애가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밑으로 갔더니 '진실을 알고 싶다'고 묻더라.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부끄러운 가정사를 어떻게 이야기 하겠느냐. 거절했더니 '그러면 공황장애는 어떻게 걸렸냐'고 묻더라"면서 "오늘 녹화장에도 꽃을 들고 사과를 하러 찾아왔다. 하지만 또 '진실을 알고 싶다'고 또 물었다"며 당혹스러워 했다.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대부분 과도한 취재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방송사 취재진에게 비난의 화살을 쏟아냈다. 반면 김구라에게 차가운 시선을 보내는 여론도 많다. 김구라가 그동안 재산, 열애, 결별, 이혼 등 출연자들의 아프고 민감한 부분을 토크 소재로 끌어내며 진행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이날 김구라는 취재진에게 아픈 질문을 받자 고충을 겪었다면서 공개적으로 난색을 표했다. 이같은 반응을 보인 김구라가 예전처럼 '독설' 진행을 이어가며 다른 이들의 민감한 부분을 터치할 수 있을까.

김구라는 지난달 29일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우여곡절 속에 내가 얻은 작은 깨달음은 항상 겸손해야 하고, 그러나 방송만큼은 내 효용가치에 맞게 내 식대로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향후 진행 방식의 완전히 바뀌진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타인의 상처를 건드리는 것이 얼마나 아픈 일인지를 깨달았을 김구라의 독설 수위가 낮아질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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