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는 5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홈 경기에서 13점 10도움 9리바운드로 아쉽게 트리블더블에 실패했다. 리바운드 1개만 더 추가했다면 득점, 리바운드, 도움, 블록슛, 가로채기 등에서 3개 부문 두 자릿수를 올리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지만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사실 로드는 지난 경기인 3일 서울 삼성과 홈 경기에서 이미 대기록을 작성했다. 21점 14리바운드 10블록슛으로 개인 통산 처음 트리블더블을 세웠다. 특히 블록슛이 포함된 것은 지난 2005년 2월18일 크리스 랭(당시 SK) 이후 약 10년 만이다.
만약 5일 경기에서도 트리블더블을 작성했다면 약 9년 만의 대기록이었다. 2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은 지난 2006년 이후 한국프로농구(KBL)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그런 진기한 기록이 리바운드 1개가 모자라 무산된 것이다.
그 이전 기록도 모비스와 윌리엄스였다. 2005년 11월 23일 안양 KT&G(현 KGC인삼공사)와 26일 원주 동부를 상대로 작성했다. 2경기 각각 21점 16리바운드 11도움과 21점 10리바운드 12도움을 올렸다. 당시 유재학 감독과 양동근 모두 윌리엄스와 함께 했던 때였다.
윌리엄스는 KBL 통산 8회 트리블더블(플레이오프 1회)로 주희정(SK), 리온 데릭스와 함께 역대 2위에 올라 있다. 1위는 앨버트 화이트로 정규리그 10회(플레이오프 1회) 대기록을 작성했다.
만약 로드가 5일 리바운드 1개를 보탰다면 KBL 역사에 상대 구단이 모비스로 남을 수 있었다. 그러나 끝내 역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하늘은 로드의 편이 아니었다.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이 자유투 2개를 일부러 놓치면서 기회를 줬다. 그러나 한번은 공이 로드의 손끝을 스쳐 지나쳤고, 마지막 기회는 상대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잽싸게 채갔다.
대기록을 의식하거나 의식하지 않았던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동료 이재도는 종료 47초 전 미들슛을 시도했다. 상대 선수 수비에도 던져 노 골이 될 만했지만 백보드를 맞고 깔끔하게 림을 갈랐다.
종료 36초 전이 더 아까웠다. 상대 라틀리프의 미들슛은 림을 튕기면서 흘러나올 법했다. 골밑에는 로드 혼자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공은 림과 백보드를 맞더니 림으로 빨려들어갔다.
결국 로드는 종료 16.8초 전 5반칙으로 퇴장당하며 멋쩍은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팀이 모비스전 12연패를 끊은 데 만족해야 했다. 대기록은 인력으로만 되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