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신드롬 부작용? 자본논리에 멍든 '토토가'

음원수익, 상표등록 등 상업적 결과물에 초점 맞춰져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의 한 장면. (MBC 제공)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는 끝났다. 그러나 여전히 90년대 신드롬의 열기를 타고 '토토가' 후폭풍이 불고 있다.

이 후폭풍에 90년대 가수들은 웃었지만 정작 '토토가'는 연이은 잡음에 몸살을 앓고 있다. '토토가'를 단순히 예능프로그램의 특집이 아닌, 상업적 시선으로 바라본 이들 탓이다.

'토토가'가 성공을 거두자 상표권 등록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특허청 관계자는 6일 CBS노컷뉴스에 "'토토가'로 지난 11월 개인 3명이 6개의 상표를 출원했다. 공연기획업, 음반업, 서비스업, 간이식당, 레스토랑, 커피전문점 등이다"라고 설명했다.

결론만 보자면 이들은 '토토가'를 상표로 등록할 수 없다. 출원은 개인 자유지만 심사 지침 상 상표를 가질 수 있는 자 중에 권리자 이외의 자는 해당 명칭을 상표로 등록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상표 등록의 문제로 부당한 이득 취득을 꼽았다.

그는 "개인이 '토토가'를 상표로 등록해 그 이름으로 공연했을 때, MBC에서 주최한 공연이라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고, '토토가', '무한도전' 등을 간판으로 내건 영세 사업자들에게 상표 사용료를 요구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MBC 측은 현재 '토토가' 명칭에 대한 상업적 악용을 막기 위해 관련 부서와 제작진 협의 하에 상표 등록 출원을 준비 중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정당한 권리자가 상표를 출원했을 때는 등록이 가능하다. MBC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런가하면 음원 수익의 행방 역시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지난 3일 '토토가' 방송 이후, 방송에 출연한 90년대 가수들의 음원이 저마다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했다. 국내 가요계의 황금기, 90년대에 청춘을 보낸 시청자들의 감성을 제대로 자극한 결과였다.

특히 추억 속의 90년대 가수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친 것이 이 같은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가장 빛났던 순간을 다시 재현해 낸 가수들의 감동도 남달랐을 것이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음원 수익이 100억 원 가까이 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과연 막대한 수익이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불거졌다.

MBC 측은 '토토가'로 인해 발생한 음원 수익과 '무한도전'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토토가'에서 인기를 끈 곡 중 가장 많은 곡을 작곡한 주영훈 역시 '음원 수익과 작곡가는 관계가 없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토토가'로 인해 90년대 가수들은 다시 한번 대중과 소통하고 호흡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 2의 전성기'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이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것은 '토토가'가 일궈낸 값진 수확이다.

그러나 이런 수확과 별개로 상업적 문제들이 '토토가'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이는 '토토가'의 인기를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토토가'가 안정적인 특집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넘어야 하는 일들이 됐다.

시련을 극복한 '토토가'가 시청자들에게 또 한번 즐거움을 안길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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