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와 '피노키오'의 정의…SBS 드라마, 재기를 꿈꾸다

'펀치'와 '피노키오', 웰메이드로 호평받으며 재기에 시동

SBS 월화드라마 '펀치'. (SBS 제공)
SBS의 '절치부심'이 통했다. 정의를 다룬 SBS 드라마들이 그간의 부진을 떨치고 재기에 시동을 걸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펀치'와 수목드라마 '피노키오'는 3사 드라마 중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펀치'는 7회 방송에서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고,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피노키오'는 12.9%(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의 시청률로 적수 없는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법조드라마 '펀치'는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검사의 마지막 6개월을 그린 드라마로, 배우 김래원과 김아중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김래원이 맡은 정의로운 검사 박정환 역할은 법조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인공이다. 그러나 '펀치'는 그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을 진부하거나 지루하지 않게 풀어냈다는 평가다.

거대한 권력구조 속 정의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넘치는 속도감과 깊이 있는 반전으로 호평받고 있다. 여기에 박정환을 비롯, 박정환의 전 부인 신하경(김아중 분), 악역 이태준(조재현 분) 등이 보여주는 다양한 인간의 모습이 깊이를 더했다는 의견이다.

김래원, 김아중, 조재현 등 캐릭터에 몰입한 배우들의 연기도 한 몫 했다.

'펀치'의 한정환 EP는 7일 CBS노컷뉴스에 "연출과 극본 그리고 연기의 3박자가 잘 맞아떨어졌다"면서 "빠른 전개와 반전, 정교한 복선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지 않았나 싶다. 연출도 탄탄하게 잘했다"고 설명했다.

한 EP는 '펀치'가 단순한 권력다툼이 아닌 인간의 본질을 다루고 있는 이야기라고 봤다. 시한부 설정을 미리 공개한 것도 이런 맥락에 있었다.

그는 "배경만 검찰청일 뿐이고, 인간의 욕망과 사랑 그리고 정의에 대한 이야기가 기저에 깔려있다. 이혼한 부부 간의 사랑도 표피적인 사랑이 아닌 신뢰와 배신감이 얽혀 그 이상의 깊은 것이 있다"면서 "끝없이 선하거나, 끝없이 악한 사람은 없다. 시한부 인생인 박정환이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중요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 갈무리. (방송 캡처)
'피노키오'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피노키오'는 사회부 수습기자들의 일과 사랑을 다룬 이야기로 이종석, 박신혜, 이유비, 김영광 등 청춘 스타들이 대거 출연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제작진이 다시 호흡을 맞춰 주목을 끌었지만 기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들이 크게 성공한 사례가 없어 우려 반 기대 반의 상황에서 방송을 시작했다.

복합장르에 강한 제작진은 이번에도 시청자를 만족시켰다. 주인공들이 기자가 돼 겪는 일과 이들을 둘러싼 과거의 사건 그리고 청춘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적절히 어우러졌다는 평이다. 지나치게 로맨스에 치중하지 않고, 양심과 정의를 두고 갈등하는 기자들의 내면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극을 이끌어 나가는 20대 배우들의 역량도 노련한 배우 못지 않다는 칭찬이 자자하다. 이미 아역배우 시절부터 연기력을 인정받은 박신혜는 물론이고, 모델 출신 배우인 이종석 역시 이전과는 또 다른 캐릭터 변신에 성공했다는 것.

피노키오의 이용석 EP는 "제작진이 실제 기자들에게 충실하게 접근하기 위해 취재를 열심히 했다. SBS 보도국뿐 아니라 타사까지 취재했다"면서 "그런 점에서 취재는 대충하고 사랑만 하는 기자 소재 드라마와 차별화되지 않았나 싶다. 사실감에 충실하면서도 젊은 기자들의 싱싱하고 풋풋한 느낌이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은 것 같다"고 성공 요인을 분석했다.

이어 "커다란 사회적 정의를 외치면서 이야기가 공허해 질 수 있는데 개인의 문제와 사회의 문제를 잘 결합시켜 시청자를 공감하기 좋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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