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박 대통령, 국정농단 사과하고 靑 개편해야"

9일 국회 운영위 관련, 김영한 민정수석과 '문고리 3인방' 출석 촉구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 (윤창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8일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사과하고 청와대 참모진을 교체하는 인적쇄신을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제1야당의 원내대표로서 다음과 같은 내용이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 반드시 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농단 진앙지인 청와대 참모진을 전면 교체하고 이 점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초이노믹스'를 버리고 가계소득 중심 경제 정책으로 대전환해야 한다. 또 더 나은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근본적 개선을 위한 헌법 개정 논의에 청와대가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대통령의 용기있는 결단과 민심의 수용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제는 여당 내부에서조차 한목소리로 청와대 책임정치를 강조하고 있다"며 "비선실세 국정농단에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넘어가는 것이야말로 청와대 비정상화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인적쇄신은 비정상적인 청와대의 정상화, 그리고 비정상적인 국정운영의 정상화를 위한 최소한의 필요 조건"이라며 "청와대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협 의원도 "박 대통령의 12일 기자회견에서 통렬한 사과와 함께 비서실의 전면 개편, '문고리 3인방'의 해체가 있어야 한다"며 "해경도 해체하는 마당에 비서실 개편에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번 사건은 '문고리 3인방'으로 상징되는 청와대 내부 권력다툼이라는 점에서 개인적 일탈이나 언론의 문제가 아니라 청와대 비서실 전반의 구조적 문제로 봐야 한다"며 "직접 소통보다는 3인방에 의존하는 불통의 통치 스타일이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은 아울러 9일 열리는 국회 운영위원회에 이미 여야가 합의한 김기춘 비서실장과 이재만 총무비서관 외에 김영한 민정수석은 물론, '문고리 3인방'인 정호성·안봉근 비서관도 출석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김기춘 비서실장이 청와대 시무식에서 '파부침주'로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얘기했지만 국민을 위한 충성은 김 실장과 민정수석, '문고리 3인방'이 운영위에 출석해 진실을 국민 앞에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출석 범위와 관련해 수차례 수석 간에 회의가 있었지만 아직까지 김영한 민정수석을 비롯해 '문고리 3인방'에 대해서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고 있다"며 "오늘 오후에 만나서 다시 협의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찌라시를 만든 곳으로 전락한 애처로운 현실에서 비서실장을 비롯한 관련된 사람이 모두 나와서 국민 앞에 사과하고 공직자로서 자세를 보여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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