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전의 교훈, 김창수-이청용의 아찔한 부상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의 가장 큰 걸림돌

'슈틸리케호'의 핵심 구성원인 이청용은 2015 호주 아시안컵 첫 경기인 오만과 조별예선 1차전에서 상대 선수의 거친 태클에 과거 부상 부위인 오른쪽 정강이에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1. 전반 2분 김창수의 부상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는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차두리(서울)를 대신해 오만과 조별예선 1차전에 오른쪽 측면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차두리의 빈자리를 대신했던 만큼 김창수에게도 분명한 기대감이 실렸다.

하지만 김창수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넘어지며 상대 선수의 몸에 눌려 허벅지에 이상이 왔다. 결국 김창수는 18분 만에 차두리와 교체됐다.

#2. 후반 24분 이청용의 아찔한 위기


이청용(볼턴)은 상대 페널티 박스 왼쪽의 깊숙한 지역에서 상대 수비를 드리블 돌파로 따돌렸다. 하지만 뒤따른 오만 수비수는 두 다리로 이청용을 그대로 걸어 넘어뜨렸다. 이청용은 2011~2012시즌을 앞두고 정강이 골절을 당해 한 시즌을 재활에만 매진했을 정도로 부상 트라우마가 있다.

이 때문에 이청용은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져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수분의 치료 끝에 그라운드로 복귀했지만 계속해서 다리를 절뚝거리던 이청용은 후반 32분 한교원(전북)과 교체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호주 캔버라의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만과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예선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55년 만의 우승 도전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하지만 대회 첫 경기부터 여러 명의 선수가 상대의 거친 경기에 쓰러지며 우려를 낳았다.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는 두 선수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큰 부상이 아니라는 점은 다행이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의 컨디션이 다치기 전보다 나을 수는 없다는 점이다.

더욱이 이청용의 경우 과거 크게 다쳤던 부위의 부상이기 때문에 정신적인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큰 부상이 아니라고 하지만 여전히 부상 부위에 철심이 박혀있는 상태라는 점에서 이청용 본인의 충격은 생각 이상이다.

제한된 인원으로 단기간에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아시안컵의 특성상 23명의 대표팀 구성원 가운데 누구 한 명이라도 다치는 상황은 분명한 악재다. 누구라도 부상을 당할 경우 한국 축구가 55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 도전은 더욱 힘들어 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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