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농구(KBL)의 내로라 하는 슈터들이 출전해 최고의 손끝을 가리는 행사다.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슈터 문태종(LG)을 비롯해 올 시즌 3점슛 성공 개수 1위의 리오 라이온스(삼성), 정영삼(전자랜드), 허일영(오리온스), 전태풍(kt), 김선형(SK), 김지후(KCC), 강병현(KGC) 등이 출전했다.
출전 선수 명단을 보면 다소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kt)이 빠졌기 때문이다. 슛에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조성민이다. 3점슛보다는 질풍 같은 돌파와 화려한 개인기가 일품인 김선형이 나선 것을 감안하면 사뭇 난해한 명단이다.
이는 출전 기준이 올 시즌 3점슛 성공 개수 순위이기 때문이다. 조성민은 부상 때문에 올 시즌 13경기에만 나서 8명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성공률 35.7%(전체 36위)의 김선형은 성공 개수 8위(평균 1.5개)로 턱걸이했다. 여기에 구단 별로 중복되지 않게 안배했다.
3점슛 대회는 예선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4명이 준결승과 결승을 치르는 방식이다. 전태풍과 정영삼이 13점으로 가장 높아 1위를 차지했고, 문태종(11점), 김지후(9점)까지 준결승에 올랐다. 라이온스(7점), 강병현(6점)과 김선형, 허일영(이상 5점)은 탈락했다.
사실 김선형도 출전에 부담이 적잖았다. 운동 능력에 비해 3점슛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 상대팀이 종종 김선형을 떨어뜨려놓는 지역 방어나 더블팀 수비를 하는 이유다. 김선형은 "하필이면 8위에 걸려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써 의연한 표정을 지었다. 김선형은 "사실 출전할 때 마음을 비워서 슛이 잘 안들어갔어도 괜찮다"고 마음을 달랬다. 2011-2012시즌 신인 때에 이어 3시즌 만이다. 김선형은 "그래도 당시는 12점인가 13점을 넣었는데 2명만 결승에 나가서 예선에서 떨어졌다"고 회상했다.
이날 3점슛왕은 결국 국대 슈터 문태종이 예선 1위 선수들을 누르고 차지했다. 문태종은 준결승에서 정영삼과 승부투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결승에 올라 전태풍을 22-19로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