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노사합의 없이 1월 중 통합승인신청 검토

금융위 관계자 "노조 합의 없이 신청서를 내더라도 긍정 검토"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노동조합과의 합의가 없이 금융당국에 통합승인신청서를 제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시점은 1월 중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12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노조 측과 접점을 찾지 못하더라도 1월 안에 금융위에 통합승인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의 이견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선(先)통합 후(後)협상'을 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관측이다.

최근 금융위원회도 분위기도 한몫했다. 금융위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노조와 합의를 못 한 상태에서 통합승인 신청서를 내더라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기류를 보이고 있어서다.

금융위 관계자는 "아직 방침이 정해진 것은 없으나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조 간의 통합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통합 신청을 하면 받아들일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지난해 10월 말에 합병 계약을 체결하면서 연내 조기통합을 결의했다.

하지만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동조합 측은 '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 문제 등에 접점을 찾지 못하고 합병기일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애초 올해 2월 1일에서 3월 1일로 연기됐다.

외환은행 노조는 ▲무기계약직 전원을 6급(대졸 군 미필 신입 직원) 정규직으로 즉시 전환 ▲기존 6급 정규직의 급여기준 적용 ▲일정기간 경과 후 전원 5급으로 승진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경영진은 ▲통합 후 1개월 이내에 대부분 6급 정규직 전환 ▲정규직 전환 후 현 급여수준 유지 ▲일정기간 경과 후 별도의 승진심사를 통한 승진기회 부여안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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