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9일과 12일 이틀동안 전국 19세 이상 성인 천명을 대상으로 현재 흡연 여부와 금연 계획을 묻는 질문에 '올해부터 완전히 끊었다'는 응답자는 22.0%, '곧 끊을 것이다'는 응답자는 18.0%로 집계됐다.
'여전히 피우고 있다'는 응답자가 53%인 만큼 담뱃값 인상 정책의 초기 금연효과가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금연을 했거나 곧 할 예정이라는 응답자가 가장 많은 직업군은 사무직(42.4%)이고, 가장 적은 직업군은 노동직(35.4%)이었다.
이는 육체노동자들이 담뱃값 인상여부와는 상관 없이 흡연을 계속할 것이며, 따라서 이들의 경제 상황만 나빠지게 할 것이라는 일부 전망과 겹치는 부분이다.
금연 결심의 이유에 대한 조사에서는 건강 보다는 경제적 부담이나 정책에 대한 반감을 드는 응답자가 많았다.
올해부터 금연을 했거나 향후 금연할 예정자와 전자담배 교체 응답자만을 대상으로 그 배경을 묻는 질문에 41.2%가 '큰 폭의 담뱃값 인상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꼽았다.
다음으로 '담뱃값 인상을 주도한 정부에 대한 반감'을 꼽은 응답자가 28.5%로 많았다. 건강을 위해 담배를 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세번째 순인 26%였다.
금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의 70%(중복응답)가 담뱃값 인상이었다. 건강을 위해 금연하겠다는 의견을 43%로 여기에 크게 떨어지는 응답률을 보였다.
한편, 금연의지와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남녀간 큰 차이가 없었지만, 금연 방법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 눈에 띈다. 남녀 모두 '그냥 참는다'는 의견이 가장 많은 가운데 차순위로 남성은 '전자담배'(24%)를 선택한 의견이 많은 반면, 여성은 '군것질'(28%)을 꼽은 응답자가 더 많았다. 여성 응답자 중 전자담배를 선택한 응답자는 14%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