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 은행빚 36조6천억 원 증가

은행 가계대출 석달 연속 급증…석달간 20.6조 증가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6조9천억 원 증가하며 석 달째 급증세를 이어갔다. 지난 일년간 가계의 은행 빚도 36조6천억 원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14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은 560조9천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6천억 원 늘었다.

10월과 11월 두 달 연속 역대 최대 수준인 6조9천억 원 늘어난 데 이어 3개월째 높은 증가율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석 달 동안만 은행가계대출은 20조6천억 원이 증가했다.

2013년말 523조7천억 원이던 은행가계대출 잔액은 일 년간 37조3천억 원 늘어났다. 전년(23조3천억원)보다 증가폭이 1.6배에 이르렀다.


가계대출 급증은 지난해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친 기준금리인하로 낮아진 금리와 8월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주택담보대출규제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대출 증가는 대부분 주택담보대출이었다.

주택담보대출(집단대출, 전세대출 포함) 잔액은 406조9천억원으로 6조2천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전체 은행가계대출 증가분 6조6천억의 대부분이 주택담보대출인 것이다.

한국은행은 “규제완화와 저금리의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아파트 신규분양이 호조를 보이면서 대출수요도 가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타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은 5천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9월 2천억 원, 10월 9천억 원으로 증가하다 지난달에는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은 연말 특수 요인으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4조1천억 원 증가했던 은행의 기업 대출(잔액 675조8천억원)은 지난달 11조1천억 원이나 감소했다.

대기업이 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해 대출을 일시상환하고, 중소기업도 연말 부실채권을 정리했기 때문이다. 또 11월말 휴일로 인해 이연된 결제자금대출이 지난달 초에 상환된 것으로 요인이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2조1천억원 증가한 168조9천억원, 중소기업은 4조2천억 원 감소한 506조9천억원이었다.

지난달 은행 수신(잔액 1천290조7천억 원)은 5조2천억 원 증가하며 전월(17조4천억 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지자체들이 연말 재정집행을 위해 정기예금을 대거 인출하면서 정기예금 잔액이 8조4천억 원 감소한데 주로 기인한다.

자산운용사의 수신 잔액은 381조9천억 원으로 8조7천억 원이나 감소했다. 은행. 기업 등이 연말 재무비율 관리와 결제자금 인출 등으로 MMF의 감소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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